도내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률을 증가시켜 전북도 인구 유출과 기업체 가용인력 부족 대책을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 박정희 의원(더불어민주당 군산3)은 지난 26일 제400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 이 같이 주장하고 그 이유에 대해 “한국교육개발원 직업계고 취업통계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내 직업계고 학생의 현주소를 암울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직업계고 35개교에서 306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취업자 수는 775명에 불과해 취업률이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 수준이었다.

또한, 학력 중시 사회적 풍조로 인해 대학 진학은 1383명으로 나타나 직업교육과 고졸 취업을 여전히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이를“직업계고마저 ‘직업’보다는 ‘학력’ 중심으로 바뀌고 있고 이 같은 현실은 고졸과 대졸 임금 격차, 고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여전함 등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고 분석했다.

더 심각한 것은 도제학교를 통한 직업교육을 정착시키기 위한 도내 마이스터 4개교 전체 취업자 340명 중 도내 취업자는 60명(18%)인데 반해 도외 지역 취업자 수는 280명으로 나타나 전북도에 양질의 고졸 일자리가 없음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박 의원은 판단했다.

이는 지역 인구 유출과 관련된 인력 부족 문제로 이어져 도내 생산량 감소와 높은 인건비 부담 등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것.

또, 인구가 지속 유출되면 도내 경제활동 둔화와 지역 균형 발전에도 지장이 초래됨은 물론, 국가 경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며 도내 인구 유출과 기업체 가용인력 부족 현상은 교육·의료·주거 등 사회 인프라 활용도 하락으로 이어져 지역 복지 수준 저하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의원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직업계고 교사들과 학생 그리고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자리에서 학생들은 학교에서 원하는 직업교육을 받기 어려울 뿐 아니라 취업 후에도 열악한 도내 일자리, 낮은 임금, 군 복무로 인한 경력 단절 등으로 사회적 자립이 곤란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고졸 학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군 복무로 인한 이직 우려, 직업교육 학생들의 직업 역량에 대한 낮은 만족, 신산업 분야 고졸 인력 부족 등으로 고졸 채용을 피해 직업계고 학생들의 일자리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의원은 한계에 부딪힌 직업계고 학생들을 위해 ‘전북에서 교육받고, 취업해 생활하게 하자’를 강력하게 주장하며 전북도와 전북도교육청에 그 방안을 제안해 시선을 끌었다.

박 의원은 전북도에 학생들이 고등학교 졸업으로도 충분히 사회적으로 자립해 성공할 기회 즉, 한시적 취업 장려금 지급과 이들이 취업했어도 대학 진학을 포기하지 않도록 필요할 때 언제든지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후학습자 친화적 교육환경 여건 조성’을 주문했다.

이어 기업을 향해서도 실무능력을 갖춘 우수한 도내 고졸 인재가 더 많이 채용될 수 있는 유인책 마련과 확대를 요청했다.

아울러 전북도교육청은 「전라북도교육청 취업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 조례」에 의해 취업지원센터의 운영 내실화를 통한 고졸 취업 지원 체제를 전북도와 함께 협력적·적극적으로 구축하고 확립해 줄 것을 촉구했다.

박정희 의원은 “이를 통해 도내 직업계고 학생들이 도외 지역으로 떠나는 것을 막고 도내 생산인구 증가뿐 아니라 취업자 증가, 취업자의 경제활동, 도내 기업체 가용인력 해결,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