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4분기로 접어들면서 상당수 관공서나 기관들이 지난 1~3분기 동안 실행했던 모든 사업들에 대한 점검 활동을 심도있게 전개하는 시기를 맞았다.

이와 관련해 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련해 진행 중이거나 착수 단계의 사업들이다.

그 중 국가예산이 투입되는 사업들의 환경 변화에 의한 변동 폭이 클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는 국내‧외적 환경 변화에 의한 경제의 불확실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주요 사업들의 철저한 점검은 현실적인 과제를 파악하는 기회이자 동시에 효율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적기로 작용할 될 수 있다.

군산의 경우 2017년 대기업의 가동 중단과 폐업 등으로 촉발된 지역경제의 암울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한 국가지원 사업들이 4년여 전 민선 7기의 시작과 함께 전개될 때마다 크고 작은 희망의 씨앗을 키워왔다.

그 대표적인 사업 분야는 전기차 생산으로 인식되는 ‘군산형 일자리 클러스터’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신산업 분야이다.

2019년 전북 군산형 일자리로 주목을 끌며 군산2 국가산단과 새만금 국가산단에 전기차 생산을 위한 클러스터가 조성됐다.

이어 노사민정 완전체 상생협약까지 이끄는 등 국내 새로운 형태의 전기차 생산 추진은 2020년 초 뜻하지 않은 코로나19 발생과 이후 장기화의 파고 속에서도 그 희망을 잃지 않았다.

군산시가 추진 중인 군산형 일자리는 지난해 2월 25일 정부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지정 후 1년 만인 지난 2월에 참여기업 모두 군산에 안착하며 본격 가동 돌입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명신은 이를 입증하듯 미국 패러데이퓨처사(이하 FF사)와 전기차 위탁생산 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 FF81 SUV 모델을 연간 8만대 이상 생산할 해외위탁 생산 계약과 로드맵을 밝혔고 내년 초부터 생산라인 준비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대창모터스㈜ 군산공장도 내달 준공해 주력 개발상품인 다니고C(카고모델)와 배터리팩을 올해 말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또 부품업체인 코스텍㈜는 지난 3월 새만금 산단에 전기차 부품공장을 착공해 하반기 준공 계획으로 지난해부터 참여기업과 부품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군산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주변 상황은 국내의 정권교체에 이어 여당에서 야당 소속으로 바뀐 민선8기의 출범과 국제경제 여건도 미국을 비롯한 자원보유국의 자국경제 보호정책 확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등으로 더 어려워진 상태다.

이 와중에 군산경제 회복을 위한 사업들에 변화가 발생했다.

군산형 일자리사업의 경우 ㈜명신과 이집트 국영기업 간 위탁생산을 위한 본 계약이 성사되지 않아 논란을 낳았다. 하지만 이는 ㈜명신의 다각적인 위탁생산 계약 프로그램 중 일부이고 미국 업체와의 위탁생산은 본격 준비 중인 데다 또 다른 계약들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자동차 인수 최종 실패 후 주가조작 의혹까지 받고 있음에 따라 군산형 일자리 안착 분위기에 일부 먹구름을 드리웠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와 관련한 사안들은 내달까지 지켜봐야 할 상황이어서 일부 우려감은 있지만 나머지 군산형 일자리 참여기업들의 전반적인 실정은 지난 2월의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군산형 일자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보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지난 5월 현 정부의 출범 후에도 내년도 군산형 일자리에 관한 내년 국가예산도 차질 없이 반영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은 군산시민발전㈜의 시민펀드 모집 등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어서 정책 시행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한 현 정부의 전면적 점검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현 정부가 원자력발전 중심의 에너지정책을 표방하며 상대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변화가 불가피한 실정임에 뜻있는 이들은 “군산의 신재생에너지 사업들에 대한 지자체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이 같은 국내‧외 정치와 경제 환경 변화들은 올해 4분기 군산경제 분야의 철두철미한 점검을 실행해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뜻있는 이들은 “올해 남은 기간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련된 주요 사업들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는 점검 활동은 위기의 군산 경제가 실족하지 않게 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중차대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는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여 극복을 위한 주요 추진 사업들을 연계하여 효율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시민의 염원인 군산경제 재도약의 탄탄한 기반 구축을 반드시 이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