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기간 동안 군산경제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촉구하는 여론이 높은 반면 남북평화와 교류에 대해 기대감은 넘쳤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열린 평양정상회담 효과에 대한 기대와 달리 군산경제의 회복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매우 침울하다는 여론이 주류를 이뤘다.

 연초 한국GM 군산공장 폐쇄결정이 나오면서 지역 전체의 시간이 일순간 멈춘 듯, 시민들의 어안이 벙벙했다. 그동안 현대중공업 군산공장의 가동중단 사태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지역민들에겐 메가톤급 충격을 던져준 것이다.

 시민들은 이 보다 더할 순 없다는 듯 참담한 뉴스에 아연 실색을 할 뿐이었다. 설 명절 이후 수 개 월 째 불안과 고통스러운 세월을 지새워야 했다.

 문제는 현대중공업 사태에서 경험했듯 흘러간 레코드판처럼 해법은 말의 성찬이었다. 야당들은 집권당과 정부의 탓이라고 했고 일부에서는 무능한 정치권을 질타하기도 했다.

  이 여파로 군산지역은 인구 급감과 아파트 공급시장 붕괴, 대규모 실업, 자영업의 붕괴 등 경제적인 면에선 참담, 그 자체였다.
 
추석을 전후 더 나쁜 뉴스는 군산이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재선정됐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이런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은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결정과 맞물려 있어 더 이상 호전될 가능성도 사라졌다는데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 등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연쇄적인 전북과 군산방문에도 나아진 것은 거의 없어 시민들의 희망은 가물가물해지고 있을 뿐 아니라 정부에 대한 불신감만 커졌다.
 
더 늦기 전에 정부의 실효성 있는 정책적인 추진만이 절실하다는 게 군산시민들의 최소한의 요구였지만 더 나아질 내용은 전무했다.

 김관영 의원(바른미래당)은 “지역경제가 최악이란 것을 몸소 느꼈다. 이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말로만 군산과 전북경제를 살린다고 하지 말고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민심을 전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남북관계의 큰 진전이었다.

 물론 추석 밥상머리 최대 화두는 평양 남북정상회담 차지였다. 그 과정 역시 큰 잔상으로 남았을 뿐 아니라 앞으로의 기대감도 여전했다.

 향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 계획과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라는 대형 이슈에는 여전히 큰 기대감을 보였다. 실향민들이 많은 군산의 분위기는 한껏 더 달아올라 있었다.

 귀성객 김모(47·인천)씨는 “수년 동안 새만금이란 말만 나와도 고향을 생각하면 으쓱했는데 대기업 철수와 가동중단, 대형방화사건 등으로 지역이미지가 좋지 않아 마음만 무거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추석 연휴 동안 만나는 시민들이나 귀성객들도 경제문제에 대해선 선 뜻을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지만 경제회복을 위한 조치는 좀 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데에는 한결같았다.

 예를 들어 삼성의 전장부문 투자라든지 대기업군의 군산투자 등과 같은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정책 접근이 있어야 한다는 것 뿐 이었다. 그만큼 군산경제가 어렵다는 반증을 보여 줘 시민들의 낙담의 주름살만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