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수영인재들에게 훈련용 50m 레인만이라도 갖춘 수영장을 건립하려던 노력이 끝내 무산돼 어린 수영인재들과 그 지도자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주게 됐다.

군산시가 미성동에 계획했던 서부지역 스포츠타운 내 450억 원 규모의 국제규격을 갖춘 수영장은 국가 중기투자심사 대상에 조차 오르지 못해 예산 미확보로 추진이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군산교육지원청이 초등학생들의 생존 수영교육장으로 건립하며 기왕이면 레인 길이만이라도 50m로 조성하려던 사업도 이해 부족에 군산시의 미성동 국제규격 수영장 건립 계획과 중복투자 논란에 휩싸이다 끝내25m 수영장 건립으로 되돌려지며 교육적 배려의 아쉬움 등을 남겼다.

먼저 군산시가 추진해 온 국제규격 대규모 수영장은 사실 처음부터 실현성이 크지 않아 보였다.

어떤 이는 이 같은 계획이 뜬금없이 왜 나왔는지 조차 의문스럽다며 애당초 현대중공업이 조성을 약속한 축구전용구장 등의 문제를 희석시키려 한 것 아닌가 하는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다른 시설은 몰라도 450억 원규모의 수영장 건립 계획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사업비가 대규모인데다 사후 운영과 관리 등을 감안할 때 정부로부터 예산을 배정받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하며 당장은 추진할 수 없게 됐다.

한편 군산시교육지원청은 지난해 하반기 전북도교육청으로부터 77억 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당초 조촌동 교육문화회관에 레인길이 25m의 수영장을 지으려 했다.

이에 기왕이면 20여 년간 이어 온 군산지역 수영 선수들의 원정 훈련에 따르는 각종 애로사항 등 숙원 해소를 위해 교육적 배려 차원에서 50m 레인만이라도 갖추자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월명초 이전 후 부지를 활용하기로 계획을 변경해 구체적인 활동이 추진됐었다.

이 경우 레인만 50m로 만들어 평소에는 양쪽 25m로 구성해 초등학생 생존수영 교육 내지 장애인 등의 체육복지 차원으로 활용하고, 군산지역 수영 인재들의 훈련용을 겸해 어린 꿈나무들의 오랜 염원을 풀어주려는 교육적 의지를 담으려 했다.

그러나 지방선거에 임박하며 다 될 것처럼 알려진 월명초 부지의 수영장 건립계획이 무산의 기미를 보이더니 끝내는 이미 세워진 77억 원조차 조속히 사용하지 않을 경우 불용처리에 의한 국고반납의 시급성에 기인해 당초 안으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군산시교육지원청은 이와 관련해 조촌동 교육문화회관에 25m 레인 길이의 수영장 건립을 전북도교육청이 이미 공지했음을 지난 14일 밝혔다.      

군산시교육지원청은 이에 앞서 조촌동 교육문화화관 부지에라도 정부의 중투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는 100억 원 이내 사업비로 융통성이 가미된 50m 6레인 정도의 수영장 건립을 타진하려 했지만 도교육청의 공지에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이로 인해 군산지역의 50m 레인 수영장 건립계획은 이래저래 모두 무산돼 어린 수영인재들과 지도자들을 위한 오랜 숙원 해소는 변죽만 울린 채 물거품이 됐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 본 뜻 있는 이들은 “군산시와 군산시교육지원청이 추진하려 했던 50m 레인의 수영장 건설은 내용상 서로 크게 다름에도 동일한 규모로 생각한 것에서부터 지역적 지혜를 모으지 않은 아쉬움이 더없이 크다”며 “인구가 급증하지 않는 한 군산지역에서 50레인의 수영장을 만나기란 좀처럼 어렵게 됐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결과적으로 수영을 자신들의 앞날을 키울기 위한 꿈으로 선택한 그리고 앞으로도 선책하려는 군산지역 어린 수영인재들은 50m 레인의 수영장에서 실전연습을 하려면 타 지역을 전전해야 하는 애환을 이어갈 수밖에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