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문제를 놓고 찬반론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반발하는 시의원들의 탈당 행렬이 이어질 조짐이다.
 
이에 따른 군산시의회 내 정치 지형이 급변함과 동시에 종국에는 김관영 국회의원의 정치적 영향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란 여론이다.

 박정희 시의회 의장과 김우민 시의회 운영위원장이 지난 16일 탈당한 이후 본격적인 국민의당 탈당행렬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 의장과 김 운영위원장은 이날 국민의당 탈당의 변을 통해 “현재의 당은 국가와 국민의 미래가 아닌 대권만을 위해 움직이는 정당, 당의 정체성과 뿌리마저 흔들어가며 분열의 길을 가고 있다”고 전제한 뒤 “명분 없는 통합의 길은 따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시민여러분의 질책과 매서운 회초리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오로지 군산시민만을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물론 이들은 이와관련, 지지자들에게 사죄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하지만 이들 탈당을 놓고 당내는 물론 시민들의 여론은 곱지 않다.

 # 시의원 탈당행렬 예고… 의회지형 급변
 문제는 이들의 탈당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점에서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을 인사는 김관영 국회의원이다.
 
후속 탈당이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지역정치권은 혼돈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이들 외에도 N, G, S  등 시의원들도 사실상 탈당계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어서 조만간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보여 진다.

 여기에다 A, B, C, D 의원 등도 거취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의회와 정치권 안팎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 전후 더욱 의원이나 당원 등의 탈당 움직임은 거세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이에 따른 의회지형변화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탈당사태 이전, 시의원들의 정당별 분포도는 전체 24명 중 국민의당 14명, 민주당 9명, 자유한국당 1명 등의 순이었다.

국민의당은 부의장과 예결위원장 등을 제외한 주요 의회직을 차지할 정도로 막강했다. 심지어 자신들과 가까운 시의원을 예결위원장으로 만들기 위해 의석수로 밀어붙였을 정도였다. 이 때문에 이번 후반기 의회는 과거보다 파열음 속에 있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2명의 의원이 탈당함에 따라 국민의당 소속 시의원 수는 12명으로 변했을 뿐 아니라 추가 탈당이 이뤄질 경우 제1당의 지위도 위태로운 지경이다. 이에 민주당이 의회 내 제1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무소속 의원들의 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의 충격파는 일반적인 정치인 탈당과 달리, 불과 2년도 안된 시점에서 다른 이유를 대면서 자신이 소속된 정당을 공격하면서 떠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중심에 시의회직을 도맡고 있는 인사들이 대부분이어서 지역사회에선 정치적인 신의논란으로 번지고 있는 양상.

 이들 중 박정희 의장꽈 김우민 운영위원장 등은 지난 2016년 2월 15일 “야당의 변화와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전국을 균형발전시켜 호남과 전국을 아우르고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진정한 국민의 야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뒤 자신을 공천해줬던 더불어 민주당을 탈당한 바 있다.
 
또한 이들은 가시발길이라도 기꺼이 국회 김관영 의원과 함께 당당하게 걷겠다고 밝혔었다.
 
이들은 민주당에서 선도탈당을 통해 의회직을 주도했는데 자신들이 또 다시 국민의당을 가장 먼저 탈당열차에 몸을 실어 뜻있는 시민들을 갸우뚱하게 했다.

 탈당을 계획하고 있는 다른 시의원들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 때문에 다수 시민들은 과거와 달리 박수를 치는 대신 정치적인 의리문제를 거론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부 정치인들은 공개적으로 SNS 등을 통해 비판하고 있는가 하면 일부에선  탈당을 하려면 과거 당에서 얻은 의회직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수 시민들은 “(이들 탈당의원들에 대해) 단물을 빨고 떠났다”고 비판하고 있는 반면 일부는 “현재의 국민의당의 사정을 고려하면 정치적인 소신인 만큼 납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두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