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를 앓는 주유소 직원을 ‘묻지마’ 폭행한 5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일방적인 폭력을 휘두른 장면이 SNS 등 소설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과 함께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사회적 여론까지 불러일으켰다.

 군산경찰서는 군산시내 한 주유소에서 일하는 장애인 직원 김모(40? 지적장애 3급)씨의 얼굴과 몸을 수차례 폭행한 혐의(상해)로 문모(54· 선장)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문씨는 지난 16일 오전 8시 13분께 군산시 경암동 G 주유소에서 근무 중인  김씨의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유소 세차장에 도착한 문씨는 김씨에게 “세차가 가능하느냐” 묻자 김씨는 “오전 9시부터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 당시에는 세차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고 분풀이한 것이다.

 그러자 문씨는 차에서 내려 다짜고짜 김씨에게 얼굴과 가슴을 주먹으로 5차례에 걸쳐 마구 휘둘렀다. 해당 사실은 폭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SNS 등 소설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는 등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이에 해당 내용이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최고 검색어로 오르는 등 전국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주유소 측은 폭행 장면을 찍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문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CCTV에 찍힌 문씨의 차량을 추적해 그의 신원을 확인한 뒤 수사를 벌였다.

 가해자 문씨는 “세차를 거부한 김씨의 말투가 기분 나빠서 폭행했다”고 전화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직원 김씨가 신체적인 피해보다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군산시내 한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주유소측은 곧바로 직원 김씨에게 유급 휴가를 주는 한편 병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다.

 주유소 이모소장은 “이런 10여 년 동안 주유소에서 일했지만 이렇게 폭력까지 휘두른 고객은 처음”이라면서 “이번 폭력사건으로 장애로 고통 받고 있는 직원이 마음의 상처를 크게 받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뜻있는 시민들은 “이런 일로 지역이미지가 나빠질까 우려스럽다”고 전제한 뒤 “이런 갑질 행위가 근절되도록 고객들의 마음가짐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선장 문씨는 현재 바다에 나가 일을 하고 있어 이달 말에 들어와 조사받게 됐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