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 랜드마크 정책이 방향타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랜드마크란 도시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특이성(特異性) 있는 시설이나 건물을 말한다. 물리적·가시적 특징의 시설물뿐만 아니라 개념적이고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 추상적인 공간 등도 포함한다는 것이 그 정의다.

하지만 현재까지 군산시에는 랜드마크 육성하겠다는 수많은 시설물이 있지만 이렇다할 대표적 랜드마크는 사실상 없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월명공원 수시탑과 은파시민공원이 그마나 지역의 대표적 랜드마크로 꼽을 수 있다.

1990년대에 지어져 한 때 전북 최고층 빌딩으로 랜드마크 역할을 해 온 나운동 26센터와 2003년 수십억을 들여 준공된 금강철새조망대 역시 그 명성과 가치 마저 쇠퇴해 버렸다.

군산시 초입에 설치, 시민들을 위한 만남의 광장으로 조성해 랜드마크화 하겠다며 15억원을 들여 세운 사정동 상징탑은 흉물화됐다.

한때 군산시민의 문화의 중심지였던 시민문화회관은 시의 매각과 재운영 등 오락가락 행정으로 활용방안마저 찾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다.

이럼에도 불구 군산시가 또 다시 내항일대에 100억원을 들여 30층에 이르는 전망타워 일명 등대를 세우겠다며 관련 용역을 발주까지 했다.

시는 해당 전망타워를 통해 시간여행 마을 야간 관광을 활성화하고 근대문화 중심도시의 대표성과 상징성을 담아내는 랜드마크로 구축하겠다고 한다.

등대 높이는 ‘1930 시간여행’이라는 30년대 모티브와 근대역사문화에서 미래를 밝힌다는 상징성으로 등대 컨셉을 반영했다 삼았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이어 시는 등대컨셉의 전망타워에 과거를 상징하는 거꾸로 가는 시계와 미래지향 디지털 시계 설치, 전망대를 통한 내항일원 조명, 야간라이트 쇼를 통해 시간여행 관광인프라를 강화해 야간관광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건축물이나 조형물만 세워 랜트마크화 하겠다는 발상자체가 랜드마크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오는 것이다"며 억지춘향식으로 세워진 100억원짜리 등대하나가 근대문화 중심도시의 대표성과 상징성을 담아낼지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나오고 다.

아울러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역내 랜드마크는 단순히 하드웨어적 요소인 대형 건축물과 조형물이 아닌 다양한 소프트 웨어 구축과 함께 군산시가 대표로 내세울 수 있는 시설물 또는 공간을 찾아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육성해 나가야 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민 김모(48 나운동)씨는 "군산시 랜드마크 정책, 허울 좋은 단어의 남발에 앞서 제대로 앞을 보고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이 찾아드는 지역 대표적 랜드마크를 찾아 육성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는 근대문화중심도시 원도심 일원의 시간여행마을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군산해수청의 내항호안 정비공사와 연계, 100억원(국비 50%이상)규모의 전망등대를 내항 공유수면에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