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가 14일 오전 8시부터 군산월명종합경기장을 중심으로 군산시 일원에서 레이스를 펼친 가운데 케냐의 로버트 쾀바이 선수가 지난해 우승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쾀바이 선수는 30km 지점에서 한 차례 위기를 맞으며 잠시 뒤쳐지기도 했지만 강한 정신력으로 선두권에 곧바로 따라붙었고, 레이스 2시간이 지날 무렵 막판 스퍼트로 2위 에티오피아 선수를 따돌리며 월명종합경기장에 선두로 들어서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와의 깊은 인연을 이어갔다.

국내선수로는 36세의 노장 경기도청 김영진 선수가 2016년 이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후 3년 만에 다시 국내 1인자가 되며 많은 후배 마라톤선수들에게 큰 귀감이 됐다.

특히 군산시청의 도현국 선수는 국내선수 2위로 골인해 관중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고, 단체부에서 군산시청이 우승을 차지하는 견인차가 됐다. 

비를 잔뜩 머금은 흐린 날씨에 레이스 막판 빗방울이 보이기도 했지만 싱그러운 봄꽃들의 향연 속에 펼쳐진 2019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는 엘리트 선수들을 비롯한 전국의 동호인 1만 1000여 건각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도 역시 참가 선수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시민이 삼위일체가 되어 최적화된 코스관리와 쾌적한 도심환경을 조성해 치러졌고 행사전반의 완벽한 진행으로 함께 즐기는 마라톤 축제의 장이 되었다는 평가다.

우승을 차지한 케냐의 로버트 쾀바이 선수는 지난해 2시간 10분 4초 보다는 0.19 뒤진 2시간 10분 59초로 지난해 자신의 이 대회 기록을 넘어서지 못했는데, 30km 지점의 잠시 뒤쳐진 상황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또 국내부 1위 김영진 선수는 3년 전 자신의 1위 기록인 2시간 17분 34초보다 3초13 앞선 2시간 14분 21초로 골인해 기록을 단축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 달린 2시간 11초를 넘어서지 못해 역시 아쉬움을 남겼다.

국내 여자부 1위는 논산시청 소속의 이수민 선수가 2시간 35분 09초로 우승했고, 남자 단체부는 군산시청 마라톤팀인 도현국(2:18:26), 백동현(2:19;14), 김무연(2:21:41) 선수가 종합기록 6시간 59초 21로 우승을 차지해 기쁨을 누렸다.

하프, 10km, 5km 코스의 마라톤에 참여한 9800여 명의 동호인은 축제분위기를 연출하며 마라톤이 생활체육으로 정착됐음을 알린 이번 대회는 TV생중계로 발전하는 군산시의 생생한 모습을 전국에 보여주었고 참가선수, 가족, 대회관계자 등 많은 관광객이 군산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교통통제로 인해 불편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질서를 유지해 준 군산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세계적인 마라토너들이 참가하는 국제마라톤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기록은 다음과 같다.

◇풀코스

▲1위 : 로버트 쾀바이(케냐) 2:10:59
▲2위 : 멘지수 게자하임(에티오피아) 2:11:35
▲3위 : 이스마엘 무하메다민(에티오피아) 2:11:46

◇국내부(남자)

▲1위 : 김영진(경기도청) 2:14:21
▲2위 : 도현국(군산시청) 2:18:26
▲3위 : 조세호(이천시청) 2:18:43

◇국내부(여자)

▲1위 : 이수민(논산시청) 2:35:09
▲2위 : 박호선(경기도청) 2:38:22
▲3위 : 김선애(SH서울주택도시공사) 2:4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