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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1일까지 14일간 열리는 ‘2018 금석배 전국학생축구대회’는 채금석 선생이 그토록 염원했던 후진 양성의 업적을 계승하기 위해 1992년 5월 창설된 축구인재 등용문이다.
그동안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군산이 낳은 축구 영웅 채금석 선생의 축구 혼을 담은 ‘금석배 전국학생 축구대회는 끊임없이 이어와 어느덧 30성상을 목전에 두고 있다.
당초 금석배 전국학생축구대회는 대한축구협회 공인대회로 초창기 전북지역 각 도시들을 돌며 개최지를 선정해 진행했었고, 초·중·고 모두 참여하는 대회였다.
하지만 학습과 운동을 병행하는 ‘초중고 전국학생 축구리그’의 탄생에 따라 대회기간이 5월이나 6월에서 2월 전후의 동절기로 변경됐고, 종전 초중고 대회가 격년제 초·중 또는 초·고 학생축구대회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초등부와 중등부 경기가 펼쳐진다.
군산시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회도 예년과 비슷한 규모의 참가 팀이 참가신청을 해 초?중 80여개의 학교와 지역 FC팀 등이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지역에서는 초등부에 전통의 군산구암초와 2개의 FC팀이 그리고 중등부 경기에는 지난해 12월 28일 출범한 군산시민축구단 U-15팀이 출전 채비를 마쳤다.
뜻있는 이들은 ‘금석배 전국학생 축구대회’에는 한국축구의 혼이 담겨있다고 말한다.
그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
금석배 축구대회 탄생의 모토인 채금석 선생이 암울했던 일제시대에 축구선수로 남긴 발자취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일제가 한반도를 강점했던 시대에도 굴하지 않고 채금석 선생이 속한 최강 경성축구단은 일본 팀들을 모두 물리치고 1936년 베를린올핌픽에 출전할 뻔 했었던 뜨거운 피가 흐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1930년대 나라를 잃었던 암흑기에 우리 국민들은 창씨개명 강요와 같은 민족말살정책과 침탈행위로 나라 없는 설움 속에 울분을 토하며 어둠을 뚫고 하루하루를 살아가야만 했다.
그러나 당시 우리의 축구실력은 일제도 막지 못했고, 당시 최고의 더비매치로 구름관중을 몰고 다녔던 경성대표와 평양대표가 경·평전을 치르며 축구로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시켰다.
일제시대에 열린 1936년 베를린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대표선수 선발전인 1935년 6월 전일본종합축구선수권대회에 조선 팀도 참가하라는 일본의 요구에 채금석 선생이 속한 경성축구단이 출전했다.
월등한 실력의 경성축구단은 압도적인 기량을 앞세워 일본 내 출전 팀들을 모두 꺾고 우승하며 나라를 빼앗긴 한을 축구로 달랬다.
그런데 일본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실력검증을 핑계로 3개월 후인 1935년 9월에 5개 팀이 풀리그로 재경기를 갖게 했다. 결과는 마찬가지여서 탁월한 경기력의 경성축구단은 다시 한 번 한반도를 강제 침탈한 일본을 축구로 정복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끝내 일제의 비겁함에 경성축구단의 베를린올림픽 출전이 무산됐고, 1명만 선발되는 데 그쳤지만 당시 한국 축구의 혼은 지금까지도 한·일전의 투혼으로 부활하고 있다.
채금석 선생이 당시 경성축구단의 주축으로 ‘오토바이’란 별칭을 얻은 일화는 유명하다.
채금석 선생의 축구정신을 담은 ‘금석배축구대회’가 창립된 1992년 군산월명종합경기장에는 많은 한국 축구의 영웅들이 몰려와 당시 생존 축구인의 이름을 딴 전국 유일의 학생축구대회가 한국축구의 인재 등용문으로 무궁한 발전을 이루길 기원했다.
하지만 금석배 전국학생축구대회는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다 2009년부터 고 채금석 선생의 고향인 군산에서 영구 개최를 결정한 후 오늘에 이르렀지만 대회명맥을 유지를 크게 벗지 목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뜻있는 이들은 ‘채금석 선생 기념관’ 건립 등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음에 큰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한 축구인은 “근대역사문화의 도시 군산에서 우리 근대사에 채금석 선생이 남긴 발자취는 지대하며 군산을 비롯한 전북 체육의 효시로 그 역사성은 정말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체육 분야의 역사가 뒷전으로 밀려 대회만 치루고 나면 그 뿐인 상태가 30여년 간 이어져 오고 있음은 되돌아봐야 한다고 봅니다”라며 긴 한숨을 내 쉰다.
올해 열리는 금석배 전국학생 축구대회의 스물일곱 번째 이야기는 또 어떤 내용으로 기록될지가 자못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