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짬뽕이 전국적으로 이름으로 날리게 된 것은 언제일까. 사실 군산의 짬뽕으로 세간에 명성을 떨치게 된 것은 그렇게 오래된 일이 아니라고 여겨진다.

물론 군산은 항구도시이고 중국 대륙과 마주 보고 있는 만큼 화교의 유입이 많았으며 중화요리의 발달도 여느 내륙도시보다 빨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군산이 짬뽕이 유명한 도시로 꼽히게 된 것은 어느 날부터 유명해져 사람들이 줄 서서 먹게 되는 한 음식점이 시초일 것이다.

이미 알려졌다시피 미원동 소재 ‘복성루’ 이야기다. 복성루는 세간에서 강원도 강릉의 ‘교동짬뽕’, 충남 공주의 ‘동해원’, 대구의 ‘진흥반점’, 경기도 평택의 ‘영빈루’와 함께 전국 5대 짬뽕으로 매스컴을 타고 화제가 됐다.

이 전국 5대 짬뽕이라는 타이틀의 유래는 한 여행객의 블로그에서 시작됐다.

군산의 복성루와 위에 언급된 중화요리 식당들이 5대 짬뽕으로 선정된 것은 어느 맛집을 탐방하는 여행객의 블로그에 쓰인 글에 의한 것이었다.

이것이 신문이나 TV 등 매스컴을 통해 일파만파 퍼져나가며 복성루가 전국 5대 짬뽕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것이다.

결국 전국 5대 짬뽕이라는 타이틀은 어느 권위있는 전문가나 매체에서 꼽은 것이 아니라 개인의 주관적인 평가에 입각해 선정된 기준이 여러 사람의 입소문을 타고 굳어진 셈이다.

이후 복성루의 ‘전국 5대 짬뽕’이라는 타이틀 덕분에 다른 목적 없이 복성루의 ‘짬뽕’을 먹기 위해 군산을 찾는 사람들의 수가 줄을 이었다.

또 이런저런 이유로 복성루에 가지 못한 이들이 인근의 남초등학교 맞은편에 자리한 ‘지린성’을 찾기 시작했고 매운맛 등으로 지린성도 어느새 줄 서서 먹는 전국적 짬뽕 맛집으로 소문이 났다.
‘복성루’와 ‘지린성’의 유명세 덕분에 군산의 수송반점, 왕산 등 동네마다의 다른 중화요리 식당 짬뽕 역시 사람들이 예전보다 더 많이 찾으면서 비로소 군산은 짬뽕의 도시가 됐다.

‘물이 들어오면 노를 젓는다’는 말이 있듯이 군산시 역시 2018년부터 빈해원과 홍영장 등 전통의 중국식당이 자리한 장미동 동령길 일원을 짬뽕특화거리로 꾸미고 짬뽕페스티벌을 개최하며 군산의 짬뽕을 먹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지난 1일과 2일의 ‘2024 참뽕페스티벌’은 한층 다채로워진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숱한 군산짬뽕의 이야기를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