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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에게 군산 하면 떠오르는 음식을 묻는다면, 여러 음식이 물망에 오르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음식은 두말할 것도 없이 짬뽕이라고 말한다.
내달 1일과 2일에는 장미동 군산짬뽕거리에서 ‘2024 짬뽕 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다.
이번 군산잠뽕 페스티벌은 첫날 오후 7시 야간경관점등식을 시작으로 개막해 군산 및 세계짬뽕맛집 운영과 체험. 군산지역의 짬뽕집 돌아보고 이벤트 참여, 짜장 짬뽕 맛대맛 등의 짬뽕관련 이벤트와 시민노래자랑 등 참여이벤트, 시민플리마켓, 먹거리이벤트 등이 펼쳐진다.
짬뽕은 군산뿐만 아니라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전국구 음식이다. 전국 어디를 가도 짜장과 짬뽕을 팔지 않은 곳은 없다.
짬뽕이라는 음식은 어떻게 탄생했고, 어떻게 오늘날 한국인에게 대중적인 음식이 되었을까.
사실 짬뽕이 이 정도의 입지를 지니게 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애초에 짬뽕은 한국의 전통적인 음식이 아니거니와 짬뽕이라는 음식 역시 또 다른 우리나라 중화요리의 대표메뉴인 짜장면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산둥반도에서 건너온 화교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음식이다.
짬뽕이라는 음식이 만들어진 설에는 여러 가지 있다고 한다. 1960년대 산둥 화교들이 먹는 차오마멘(炒碼麵)이라는 음식에 고춧가루를 넣어 매운 초마면을 만들었고 이것이 일종의 로컬라이징화 돼 한국인이 좋아하는 짬뽕이라는 음식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또는 천핑슌(陳平順)이라는 일본에 진출한 푸젠성 출신의 화교가 푸젠성의 음식인 탕러우쓰멘(湯肉絲麵)이라는 음식을 나가사키 짬뽕으로 개량했고 이것이 나중에 한국에 전해져 한국식으로 개량된 것이 짬뽕이라는 설도 있다.
덧붙여 놀라운 사실은 짬뽕이 나온 초창기에는 지금 같은 주류메뉴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중국집에서는 국물 없는 면요리로 짜장면을 찾고, 국물 있는 면을 먹고 싶으면 짬뽕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1970~1980년대만 해도 짜장면과 함께 중국집 면요리를 양분했던 것은 요즘 어지간한 중국집에 가면 찾기 힘들다는 ‘우동’이 오늘날 짬뽕의 포지션이었다.
우동은 채만식 작가가 1938년 연재했던 『태평천하』에도 탕수육과 우동이 등장할 정도로 짬뽕보다 유래가 오래된 음식이었다.
그러나 한국인의 입맛에는 시뻘건 국물에 얼큰한 맛을 가진 짬뽕이 맑은 국물에 담백한 우동보다 각광받게 됐고 1990년대 초 코미디언 이창섭 씨가 당시 ‘유머1번지’의 <맨손의 청춘> 코너에서 선보인 “난 짜장은 정말 싫어, 난 짬뽕”이라는 유행어가 히트했는데 이 덕분에 짬뽕의 인기가 올라 결국에 우동의 자리를 꿰차게 됐다는 설 또한 존재한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