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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도 봉수대
어청도 봉수대는 고려의종 3년에 만들어져 폐지되었던 조선숙종 3년까지 529년 동안 성실히 임무를 다한 뒤 뜨거운 불을 피웠던 자리에 따사로운 햇빛을 가득 담고서 347년 동안 쉬고 있다.
어청도 당산(198m)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높이 2m, 폭 3.6m 석축으로 된 건강한 봉수대는 서해를 통해 들어오는 외적의 침입 감시와 경계의 목적에 맞게 그 기능을 담당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4년 12월 24일 군산시 유형문화재 제9호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너무나 외진 곳에 떨어져 있어서 봉수꾼의 관리도 잘되지 않고 오히려 봉수꾼이 적에게 잡혀가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또한 구름이 끼는 날엔 봉화를 올려도 별스런 효과를 보지 못할 정도로 적의 침입을 전하지 못하는 폐단도 있었다.
봉수대 바로 아랫부분에 당집이 있었던 터가 있다.
공치산(118m) 아래 '해막너미'라는 지명도 어청도 마을에서 당제를 지낼 때 임신부가 있으면 해를 입는다 하여 산모를 옮겨 아이를 낳던 풍습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니 주변에서 생각해 볼 문화의 흔적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군기지를 통과해서 공문을 띄워야만 갈 수 있던 곳인데 이제는 특별한 절차 없이 통신기지 담장을 따라가다 보면 봉수대를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