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쉼터 어청도

2년 전에 들렀던 어청도의 기억을 되살리면서 글을 쓰고 있다.

군산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2시간 30분 정도(지금은 더 빨라졌지만) 파도를 가르고 도착한 어청도에서 첫 번째 보이는 것은 바닷속 숭어가 훤히 다 보일 정도로 깨끗한 물이었다.

두 번째 보이는 광경은 카메라와 장비들을 메고 줄을 지어 가는 탐조객들이었다.

모든 새가 봄과 가을에 이동하는 것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는 새들의 중요한 이동 경로다. 특히 서해 끝 섬에 자리한 어청도는 마치 새들이 주막처럼 먹이를 먹고 쉬어 가는 장소이다.

그 다양한 새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 탐조 유튜버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캐나다, 유럽 등 해외에서도 어청도를 방문한다고 한다.

마침 2년 전에도 군산의 새 박사라고 말할 수 있는 ‘금강의 철새’를 집필한 채승훈 선생님이 일행 중에 함께 했었다.

새들은 먹거리 조각이 떨어진 곳인 쓰레기장, 어구 정리하는 곳, 민가 텃밭, 길거리 등 어청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채승훈 선생님이 새가 있는 곳을 향하여 손가락질하면 보이는 다양한 색깔의 새들은 순간 세상 근심을 잊게 하는 기쁨을 안겨주었다.

어청도는 저수지와 울창한 숲들이 있어 괭이갈매기, 검은턱할미새, 촉새, 노랑발도요, 검은딱새, 바다직박구리, 노랑할미새, 노랑눈섭딱새, 파랑새, 물총새, 황금새, 제비딱새, 황로 등등 수 많은 새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요사이 섬을 목적여행으로 하는 관광객 수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매력적인 어청도에도 다양한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어 좋은 일이다.
그러나 우려가 되는 것은 혹시나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애완 고양이들이 개체수가 늘어나서 새들을 먹잇감으로 삼는다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바라건대 작은 새들의 천국인 어청도의 아름다움이 새들과 섬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앞으로도 즐겨 찾고 싶은 행복을 주는 푸른섬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