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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도<1>
어청도는 전라도 서해의 끝 섬으로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리에 위치한다.
군산에서 북서쪽으로 대략 72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군산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2시간 30분쯤 가면 도착한다.
중국산둥반도에서 새벽닭이 홰를 치면 어청도까지 들린다는 설이 내려올 정도로 중국 산둥반도와는 300여 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중국의 배들이 예로부터 태풍이 불면 대피항으로 이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중국의 제나라 사람 전횡 장군이 한나라 유방에게 쫓겨 동쪽으로 망명길에 만나 “어! 푸른섬이다!”해서 어청도라고 이름이 지어졌다는 말이 있는데 어청도 포구에 도착하면 자갈돌이 훤히 보일 정도로 물이 맑다.
섬의 이름에 대한 또 다른 설은 물이 맑아서 붙여졌다고도 한다.
전횡은 중국 한나라 유방에 의해 쫓겨난 제나라 사람이다. 왕의 자리까지 올랐던 전횡은 부하 500여명을 이끌고 BC 202년 망명을 떠났다.
동쪽을 향해 목적지도 없이 항해하다 끝도 없이 펼쳐지는 바다 가운데서 육지에 대한 목마름으로 가득했다.
어청도 치동묘
그 후 전횡은 어청도에서 생활하다가 식량이 모두 떨어질 때면 어청도 앞을 지나는 선박을 탈취하기 위해 군사성이라는 산위에 올라가 쇠로 만든 부채를 부쳐 바람을 일으켜 배를 어청도로 대피해 오도록 유인한 후 물건들을 빼앗아 생활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한 고조는 전횡이 아직도 힘이 있어 반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사자를 보내 모든 죄를 용서한다고 감언이설로 꾀였다.
전횡은 그 말을 믿고 부하 2명을 거느리고 중국으로 돌아가다가 자신이 속은 사실을 알고는 분통함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후 백제 때부터 어청도 주민들은 전횡을 위해 치동묘를 지어놓고 제사를 지내오고 있다.
군산에 살고 있는 담양 전씨들은 전횡을 자신들의 조상으로 알고 둔율리에 치동묘를 세워서 모시다가 지금은 원오곡 마을로 옮긴 치동원에서 제를 지내고 있다.
학자들은 전횡의 무리가 철기 기술을 가져왔다고도 추측을 한다. 그 기술이 전수되었던 흔적이 남아있는 옥구 선제리에서 초기 철기 유물들이 나왔다.
문화의 이동은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되기도 하고 물처럼 흘러 주변을 적시며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