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 일대에서 해저유물이 산발적 사업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발굴돼 체계성 정립과 현장의 전용 박물관 건립이 절실하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6일 오전 군산시청 상황실에서 브리핑 통해 올해 4월부터 실시한 고군산군도 해역 수중발굴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번 해저유물 발굴 결과 도자기, 숫돌 등 570여 점의 유물을 건졌고 이는 고군산군도가 과거 국제무역항로의 기항지이자 서해안 연안항로의 거점임을 알리는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뜻있는 이들은 “이번 고군산군도의 해저유물 발굴이 20년 전부터 진행된 발굴사업의 연속선상이라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또한 “고군산군도 일대의 해저유물 발굴사업을 한층 더 체계적이고 규모있게 발전시켜 집중력을 높임은 물론 발굴된 해저유물들을 현장인 고군산군도에서 전시할 공간을 속히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발굴된 고군산군도 일대의 해저유물을 발굴 현지에서 모두 전시해 유물들의 가치와 의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군산군도 해저유물 박물관’을 선유도나 고군산군도의 지역에 조속히 건립해야 한다는 촉구로 읽힌다.

고군산군도 해저유물 발굴은 20년 전인 2002년 4월 비안도 인근 해저에서 어민이 발견해 신고한 후 문화재청이 목포국립해양유물전시관을 조사기관으로 정해 발굴하며 시작됐다.

당시 해저 퇴적층에 묻혔던 청자양각모란문접시 등 22종 243점을 비롯해 12~13세기로 추정되는 국보급 고려청자류 454점의 유물이 새만금방조제에 의해 물살이 바뀌며 퇴적층이 깎여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때 발굴한 해저유물들은 전주국립박물관에 보관했다.

당시에도 고려청자 등의 운반선이 난파했고 그 선박은 국제항로를 오가는 무역선일 것으로 추정했으며 추가 발굴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이후 2차 발굴은 2007년에 6월에 실시됐다. 2차 해저유물 발굴 사업은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이 맡아 17일(6.4~20.) 동안 야미도 방파제 남쪽 150m 지점 일대 95만평에서 진행해 주로 청자대접과 청자완, 청자잔 등 모두 1000여 점의 유물을 건져 올렸다.

특히 2차 발굴은 유물이 산재한 해저 2곳을 추가로 발견해 제 3차 발굴사업을 예고했었다.

이 해저유물들은 군산에서 발굴됐지만, 당시 군산에 박물관이 없던 탓에 관련 법규에 따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관리했다.

그러다 2011년 9월 30일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개관된 후 극히 일부분인 고려청자류 87점을 이관해 전시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 전시된 고려청자류는 2002년 비안도해역에서 건진 청자양각연판문대형통잔 등 26점과 십이동파도에서 발굴한 청자화형접시 등 34점, 야미도에서 발굴한 청자완 등 27점이었다.
이처럼 고군산군도 일대 해저유물의 지속적 발굴에도 불구하고 지난 20년 동안 산발적인 발굴사업을 진행해와 이를 정부가 한층 더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뜻있는 이들은 말한다.

아울러 군산의 고군산군도에서 건져 올린 엄청난 규모의 해저유물들을 발굴 현장인 고군산군도에 박물관을 건립해 종합 전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래야만 해저유물들이 지닌 깊숙한 의미들의 가치를 더 효율적으로 재조명할 수 있고 관광자원화와 연계하여 고군산군도가 지닌 천혜의 신비성을 무한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