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국제여객부두와 자동차전용부두의 수심이 낮아 화주나 환적 차량 선사들의 군산항 이용기피 우려까지 나올 정도로 해수청과 전북도, 군산시의 군산항 수심문제 해결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산항 5부두 CJ대한통운 회의실에서 지난 18일 열린 2022년 전라북도 항만물류 연구·자문회 회의에 참석한 항만관련 업계 관련자들이 한결같이 군산항의 낮은 수심으로 인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책 마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 자료에 따르면 군산항 숙원사업 진행보고와 현안사업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숙원사업의 경우 금란도 투기장의 포화로 유지 준설토 처리를 위한 제 2준설토 투기장 사업은 지난 8월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에 따라 내년도에 기초조사 용역비 등을 확보하고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또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이후 협력업체 폐업 등 군산경제 회복을 위한 조선업 업종전환책의 일환으로 해상풍력 자재야적, 조립할 수 있는 군산항7부두 야적장 조성 사업은 지난 4월 해수청이 시설도급자 선정 이후 6월 착공에 들어가는 등 큰 무리없이 추진될 전망이다.

문제는 현안사업이다. 전자상거래 급증으로 인한 화물통관장을 통한 항만 발전과 지역경제 발전 효과를 위한 특송화물 통관장 설치 문제가 정부의 예산 미반영으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국제여객부두의 수심문제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제선운항선사측은 국제여객부두 진입항로와 안벽준설이 계획수심인 7.5m보다 2m이상 퇴적돼 5.5m 수준이고 접안 안벽은 유지관리 수심인 8m보다 4.7m정도 퇴적돼 3.3m로 정기선의 기본요건인 정시 입출항이 년간 60회 이상 제약을 받는 형편이라고 주장했다.

선사측은 해수청에 준설요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나 준설이 진행되지 않고 매년 똑같으며 늦어진 준설로 수심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현재 이용화주 50%정도가 군산항 이용을 기피하게 될 우려가 커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군산항 수심문제는 자동차전용부두에도 똑같이 제기되고 있다. 자동차전용부두의 경우 2018년 130척, 2019년 108척, 2020년 89척, 2021년 244척, 2022년 9월 현재 177척으로 입항선박이 늘어나고 있으나 11m의 계획수심이 유지되지 않아 사고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는 대형선박화 추세인 속 저수심으로 인한 사고위험은 물론 선박 손상, 펄 유입으로 인한 냉각 및 엔진계통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실에서 국제여객선사측과 자동차전용부두 운영사 측은 군산항 활성화를 위해 계획수심 유지준설을 조기에 실행해줄 것과 매년 수심 측량에 근거해 부두별 계획수심 유지에 필요한 적정예산 편성 실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제여객선사측 관계자는 “매년 100억원 넘게 준설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효율적으로 준설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군산항 퇴적물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용역 등을 거쳐 적재적소에 준설 예산이 활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해수부와 군산시, 전라북도가 나서 군산항 준설예산 반영과 효율적인 집행을 위해 보다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나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