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수송동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이 모씨(49)는 다가오는 추석명절 생각에 걱정부터 앞선다고 말했다.

남편이 외동아들로 추석명절에 이 씨가 추석음식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고기에 과일, 채소까지 오르지 않은 제품이 없어 선뜻 장바구니에 식재료를 담기 쉽지 않은 실정에서 추석음식 준비에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토로했다.

이 씨는 "밥상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라 올 추석에는 연휴기간동안 최소 30만원 이상 식재료비로 들어갈 것 같다“며 ”양부모님 추석 선물까지 준비하려면 너무 부담스럽다“고 힘들어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발 원재료 수입단가 상승과 폭염, 폭우로 인한 채소류 생산량이 줄어 추석을 앞두고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률은 1998년 11월(6.8%) 이후 23년8개월 만에 최대 수치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소비자물가는 4.9% 올랐으며 추석 명절과 폭우 등으로 인한 채소 가격 상승 등이 겹쳐 연간 물가 전망이 5%를 넘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채소류 등 식재료 가격은 물론 외식물가도 급등해 다른해 보다 빠른 추석을 앞두고 서민들의 '밥상물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로 식용유 가격도 1년새 55.6%, 밀가루는 36.4%, 부침가루 31%, 국수, 라면, 빵, 햄은 물론 육류가공품 등도 일제히 오름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시금치 4kg의 도매가는 4만7980원으로 지난주 대비 23.4% 올랐다.

오이 10kg(3만5000원)도 54.5%, 애호박 20개(3만7460원) 48.8% 등 밭작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배추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72%, 무 53%, 수입쇠고기 24%, 돼지고기 10%, 닭고기 19% 축산물도 올랐다.

다만 사과와 배, 밤 등 과실류와 계란의 경우 내림세이지만 양파와 마늘, 감자 등은 생산량이 감소해 계속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밥상물가가 오르면서 일상생활에 필수 불가결한 항목을 비롯해 ‘집밥’ 한 끼를 먹는 것도 고민스러워지는 상황이다.

이같은 물가동향 파악을 위해 서민들이 주로 찾는 군산공설시장과 정육점은 물론 시중 빵집을 다시 찾았다.

다시 만난 군산공설시장의 A씨는 “원재료값이 크게 올라 손님들이 추석대목을 앞두고 혹시 시장을 찾지 않을까 걱정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야채가게  B씨도 “시장은 추석이 일년중 가장 큰 대목이나 최근들어 채소류 물가가 너무 올라 파는 내가 미안할 정도다”고  푸념했다.

이에대해 이 씨는 “그동안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기름값 폭증 현상에 이어 밥상물가까지 상승세로 갈수록 어렵다”며“정부의 물가대책마련이 어느때보다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