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은 전북의 현존하는 유일 국제항으로 전북의 입 역할을 활발하게 해야 하는 상시적 사명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군산항 항로의 통일된 기준수심을 확보하고 대형 선박들의 상시 통항에 문제없게 대규모 준설을 벌여야 하는 부담감을 지녀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가는 실정이다.

이를 획기적으로 타개할 방안이 장기적 과제로 마련돼야 군산항의 앞날이 토사로 막힌 항로 신세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뜻있는 이들은 우려를 나타낸다.

다시 말해 간단한 유지준설 외에 준설이 필요치 않는 좋은 여건을 갖춘 항구의 적지를 찾아 진짜 ‘군산 신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군산항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군산항 일대의 준설은 곧 항만 운영을 위한 생명줄 같은 것이어서 도내 정치권과 지자체가 적극 나서 효율적인 군산항 항로의 준설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7일 열린 전북도의회 제379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군산1선거구 출신의 나기학 의원은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벌여 군산항의 ‘기준수심 상시 확보’ 등을 위한 전북도 차원의 조속한 해결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나 의원은 “현 군산항에 매년 항로준설이 진행되고 있지만 부두별 기준수심이 달라 선박의 상시 접안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모든 선박의 상시 접안이 가능하도록 일률적 기준수심을 설정하고 이에 맞춘 평탄한 준설을 실시할 것에 대한 전라북도의 대응계획을 물었다.

또 “준설공사가 필수인 군산항의 경우 현재 준설토 투기장으로 활용하는 금란도의 사용만료기한이 코앞인 상황”이라며 제2준설토 투기장 조성의 조속한 추진을 위한 예타 면제 방안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송하진 도지사는 “부두별 선박 접안능력과 통항로별 운항 선박에 맞는 적정수심의 확보를 위한 계획 수립과 예산 확보 등에 적극 노력하겠다. 제2투기장 건설과 관련해서도 올해 하반기 예타 대상 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이어갔다. 

이처럼 군산항을 이야기 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준설 사업에 대한 예산 확보 촉구는 군산항을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핵심 사안이어서 많은 안쓰러움을 느끼게 한다.    

해양수산부는 군산항 준설 예산을 확보할 때면 ‘군산항처럼 준설비용을 많이 들이는 항구는 없다’며 준설 예산의 확보에 어려움을 토로하기 일쑤이다. 

군산항을 아끼는 뜻있는 이들은 “개항 122년의 역사를 앞둔 군산항이 준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갈수록 쇠락하는 모습의 이러한 현실을 볼 때마다 서글프기 짝이 없다”며 “이러한 현실을 확실하게 벗어나기 위한 준설 없는 항구 조성방안 찾기에 도내 지자체와 정치권 등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어 “새만금 신항이 그러한 염원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오랜 기간 노력해왔으나 지금 건설 중인 새만금 신항의 위치도 결국엔 토사가 쌓이는 곳이고 준설에서 자유롭지 못하여 제2 준설토 투기장을 시급히 건설해야 하는 형편이기에 못내 안타깝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군산항의 현실적인 문제인 준설 예산 확보를 위해 관계자 모두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도 종국적으로는 군산항의 경쟁력을 끝내 상실할 수 있는 원인임도 간과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