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짜리 군산사랑상품권인데 거스름돈 3만원은 상품권으로 주세요.”

“안돼요. 지금 상품권 만원짜리가 없어서 카드나 현금으로 계산하셔야 합니다.”

40대 회사원 A씨는 친구들과 군산사랑상품권 가맹점 표시가 붙은 시내 한 커피숍에서 커피 4잔을 사고 군산사랑상품권으로 계산하려 꺼내 들었다가 다시 지갑에 넣어야만 했다. 결국 A씨는 망설이다 카드로 계산했다.

주부인 50대 B씨는 동네의 한 마트에서 반찬거리 등 2만3300원 어치를 사고 5만원권 군산사랑상품권을 주며 상품권으로 잔금을 거슬러달라고 요구하자 점원이 “그래도 돼요?” 하며 2만원은 상품권으로 나머지 6700원은 현금을 섞어 내주었다.

50대 주부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되묻자 점원은 “어떤 손님은 막무가내 현금으로만 거스름돈을 달라며 화를 내기도 해 자연 눈치를 보게 된다”고 실토했다.

A씨의 경우는 가게에 준비된 상품권이 없거나 당일 매상이 오르지 않은 가게 중 하나의 경우여서 종이 군산사랑상품권을 사용하는 이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B씨의 경우 점원이 눈치를 보며 잔금을 상품권으로 내주는 장면은 아직도 상품권 사용이 유연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이다.

모바일 군산사랑상품권을 사용하는 시민들은 무관한 일인 이 두 경우 모두 종이 군산사랑상품권이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단면이어서 종이 군산사랑상품권의 효율성 강화를 위한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모바일 상품권을 선택하지 않는 시민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군산사랑상품권이 현금이나 다름없이 사용할 수 있음은 잘 알지만 거스름돈을 주고 받는 상황이 원활치 않아 제한성을 갖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모바일 군산사랑상품권을 사용하는 시민들도 일부 가맹점의 시설 미비 내지 사용 미숙 등으로 제한성을 겪곤하지만 지난 25일 발행을 시작한 군산사랑상품권 '군산사랑카드'로 상당부분 보완이 됐다.

◇제한성에도 확대일로의 군산사랑상품권

그럼에도 군산사랑상품권이 올해 5000억원 규모로 발행됨에 따라 사업 시작 2년여 만에 누적 발행액이 총 1조원에 달하게 됐다.

2018년 9월 3일 발매를 시작한 군산사랑상품권은 발행 4개월 만에 910억원의 완판을 기록했고, 지난해 4000억원을 판매한 데 이어 올해 5000억원을 발행하며 군산 경제를 지탱해주는 튼튼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군산시가 고용?산업위기지역으로 지정되면서 10% 할인율을 앞세워 선풍적 인기를 일으킨 지역화폐 군산사랑상품권은 절박한 군산의 경제 위기를 돌파하고자 강임준 시장을 중심으로 한 공직사회의 필사적인 노력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합세하여 만들어 낸 성공작이다.

이를 입증하는 광경들은 군산사랑상품권이 발매되는 날이면 장사진을 금융기관 앞에 이른 아침부터 이루는 인파와 순식간 매진되는 모습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지금은 모바일상품권과 함께 발매되고 발매량도 크게 늘어 한층 군산사랑상품권 구입에 여유가 생겼지만 군산사랑상품권이 군산의 어려운 지역경제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는 효자임에는 변함이 없다.

실제 군산사랑상품권이 인기리에 유통되면서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이 방지되고 소상공인 경영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객관적인 경제효과를 분석한 결과들이 도출되기도 했다.

군산사랑상품권 발행을 시작한 2018년 9월 당시만 해도 전국적으로 상품권 발행사업의 가장 큰 규모는 연 1000억원이다. 군산시는 발행 4개월 만에 910억원을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실로 놀라운 성과였다.

그 결과 단기간 최대 판매 실적으로 행안부의 지역경제 활성화 우수사례로 채택되는 등 지역상품권을 발행하는 모든 지자체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이처럼 군산사랑상품권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매출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지역상권 효자 사업으로 평가되며 전국적인 지역상품권 확산을 이끌어냈다,

현재 전국 229개 지자체에서 올해만 총 9조원대의 지역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산사랑상품권 한 번만 쓰는 것 아냐...효율성 강화를

설상가상으로 어려운 시기에 코로나19 상황이 겹쳐 지역경제가 더욱 힘겨워 진 이 때에 군산사랑상품권이 주는 희망 메시지는 실로 크다.

올해 판매분 5000억원 가운데 상반기 2700억원 어치가 완판됐고 하반기 2300억원 중 현재 1200여억원 어치 정도만 남아 있어 연내 완판될 전망이다.

올해의 5000억원 중 종이 상품권은 3820억원, 모바일 상품권이 1180억원이 발행됐으며, 지난 22일 현재 종이상품권은 2895억 5600만원 어치가 판매됐고 모바일은 810억 300만원어치가 판매돼 종이는 924억 4400만원어치가, 모바일은 369억 9700만원 어치가 남아 있다.

이 가운데 군산사랑상품권의 당일 환전비율은 80%대 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환전비율이 줄어들면 그만큼 군산사랑상품권이 시중에서 화폐처럼 돌아다닌다는 의미여서 더 많은 효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지역 화폐인 군산사랑상품권이 일반 화폐와는 달리 지역 내에서 가맹점 위주로 사용해야 하는 제한성을 지녀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효율성을 강화해야 할 부분이 있음도 사실이다.

월명동의 50대 회사원은 “군산사랑상품권을 좋아해 사용하고 있지만 한 번 사용한 군산사랑상품권은 상인들이 당일 은행으로 가져가 현금으로 바꾸면 생명을 다하는 한 번 쓰고 마는 지역화폐라고 하니 아쉽고 제작비용 등에 아까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군산시 관계자는 군산사랑상품권의 뒷면에 유효기간이 발행일로부터 5년이고 액면의 70%이상 사용 시 현금으로 잔금을 내 줄 수 있음을 명시했다며 가맹점이면 언제 어디서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음을 밝혔다.

다시 말해 한 번 사용하면 곧장 은행으로 돌아가 폐기되는 낭비성이 심한 것으로 잘 못 인식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군산사랑상품권을 일반 화폐처럼 잘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군산사랑상품권을 갖고 있는 시민들은 가맹점에서만 사용해야 하고 가맹점이라 하더라도 5만원권 상품권은 70%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잔금을 내 줄 소액 상품권이 준비돼 있지 않은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없다.

이를 해결할 방안을 강화하지 않으면 군산사랑상품권의 한계성이 더 커져 군산사랑상품권의 효율성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된다.

유효기간이 5년이어서 천천히 사용해도 돼지만 일부 시민들은 군산사랑상품권을 갖고 있으면 되도록 빨리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 금액에 맞춰 사용하는 경향이 많다.

상가들이 상품권으로 거스름돈을 내 줄 수 있는 철저한 방안을 강구한다면 5만원권의 군산사랑상품권을 사용할 경우 1만원권과 5000원권을 섞어 잔금을 처리할 수 있기에 한 번 발행한 지역 화폐를 더 오래 사용하는 발판이 된다.

또 군산사랑상품권 사용기간이 5년이라는 사실을 시민들에게 더 홍보하고 인식을 강화시켜 군산사랑상품권 발행의 효용성을 배가시키는 지속적인 노력도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