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사이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로 긴박했던 6시간이 흐르고 날이 밝은 후 갑작스러운 사태에 놀란 국민과 각 기관·단체들이 안정을 되찾기 위한 활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들은 법적 요건에 부합하지 않은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비난을 가하며 입법부인 국회에 난입하려 한 광경 등에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1980년대 많은 희생을 딛고 이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45년여 만에 그 가치를 순식간 잃을뻔한 계엄선포 발표와 해제 사태를 보며 많은 국민은 탄식을 자아내고 앞으로의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김관영 지사는 4일 자정을 기해 주재한 긴급회의에서 입장문을 내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도지사로서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힘을 믿는다. 계엄을 해제하고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되살리기 위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군산시도 강임준 시장 주재로 4일 새벽 1시경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을 숙의했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는 4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이 민주적 원칙과 국정 운영 능력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충격과 공포의 밤이었다’는 전북자치도의회 의원 일동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로 촉발된 계엄 정국이 6시간 만에 막을 내렸지만,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여진은 여전하다”며 “‘민의의 전당’인 국회 진압을 시도한 비상계엄의 불투명한 절차와 부조리한 명분도 문제지만, 지난밤 우리가 목도한 것은 대한민국이 피와 땀으로 성취한 민주적 헌정질서의 파괴였다”고 성토했다.

전북도의회 의원 일동은 또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민주적 리더십 대표자이자 결정체로 우리를 대변하는 위상과 책임을 갖는다”며 그러나 윤 대통령은 어젯밤 그 위상과 책임을 스스로 훼손하고 져버렸다고 밝히고 “정상적 요건도 명분도 없는 비상계엄령으로 국민을 겁박하고 의회를 위협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글로벌 코리아의 미래를 단박에 추락시켰다”고 비판했다.

참여자치 군산시민연대는 성명에서 “국민과 미래세대의 자유와 안전 그리고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비상계엄사태를 주도한 자들에게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다. 작금의 반국가세력은 국민을 볼모로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민주주의를 짓밟으려 한 자들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긴급담화부터 비상계엄 해제까지 대한민국의 국가 위상 추락과 경제·안보·사회 혼란을 유발자는 바로 윤 대통령과 비상계엄을 주도한 자들이다”며 군산시민 함께 윤석열 정권의 민주주의 유린에 맞서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