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오후에는 학술제가 개최돼 한중 양국의 오랜 역사적 교류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전북특별자치도가 환황해권의 경제와 문화 교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했다.

곽병선 한중미래포럼 공동대표(전 국립군산대 총장)는 환영사에서 군산이 고대부터 한중 해상 교통의 요지였음을 강조하며 기원전 202년 제나라 왕 전횡의 망명을 통해 철기 문명이 한반도에 도입된 역사적 사건과 1123년 송나라 황제 휘종이 고려에 보낸 대규모 사신단이 군산도에서 영접된 일화를 언급했다.

곽 공동대표는 특히 서긍의 ‘선화봉사고려도경’이 발간된 지 900년이 되는 특별한 해에 이 포럼이 개최된 것에 큰 의미가 있음을 강조하며 이번 포럼이 한중 교류의 역사를 되새기고 미래 협력의 기틀을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립군산대 이장호 총장은 축사를 통해 "전북특별자치도가 고대부터 한중 해상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음을 검증하는 역사적 기록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설명하며 새만금 개발 등 전북이 가진 잠재력과 중국의 발전 가능성을 결합해 양국에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한 중국대사관을 대표해 참석한 팡쿤 대리대사는 축사에서 "중국과 한국은 운명을 같이하는 이웃 국가로서 32년간 수교 이후 각 분야에서 빠르게 발전해 왔다"며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이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북특별자치도가 중국과 깊은 우호 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국립군산대가 한중미래포럼을 통해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축사는 왕치림 중국대사관 공사가 대독했다.

창립선언문은 임환 공동대표(전라일보 사장)가 낭독했으며 전북특별자치도가 한중 해상교류의 중심지로서 역사적 유산을 지닌 지역임을 강조하고 저출산과 지방 소멸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중 지방정부 간 협력과 교류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한중미래포럼은 이를 바탕으로 경제, 문화예술, 학술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후에 열린 학술제에서는 해상 교류와 전북특별자치도의 해양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발표가 이어졌다.

송화섭 전 중앙대학교 교수는 기조발제에서 한·중·일 해상교류와 전북특별자치도의 해양문화를 주제로 부안 죽막동제사유적과 군산도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했다.

바이청하오 저장대학 교수는 고려 해상 교역과 송나라와의 민간 무역에 대해 발표했으며, 곽장근 국립군산대학교 교수는 새만금을 한중 해양 문물 교류의 관문으로 소개했다.

러우정하오 저장해양대학 교수는 북송 시기 고려 사신단과의 관계 속에서 용신앙을 고찰했으며, 김경미 전주대학교 연구교수는 여·송 교류 바닷길과 전북 섬의 교류사를 관광의 시선으로 재조명했다.

한중미래포럼은 이번 창립식을 계기로 역사적 유대를 바탕삼아 한중 양국 간 민간 교류와 학술 교류를 활성화하며 환황해권 중심지로서 전북특별자치도의 역할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