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비응항 어선 폭발 사고에 적극적인 진화 작업과 인명구조를 실시한 시민 2명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군산해양경찰서(서장 박상욱)는 비응항 수협위판장 앞 해상에 정박 중인 어선 A호(2.99톤, 연안자망) 폭발 사고 때 초기 진화에 나선 가재승(78년생, 남) 씨와 바다에 입수해 선장을 구조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박철민(95년생, 남) 씨에게 각각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23일 밝혔다.

박철민 씨는 비응항 수협위판장 직원으로 사고 당시 폭발 충격으로 인해 해상으로 추락한 선장을 보자마자 위험을 무릅쓰고 바다에 뛰어들어 구조 후 119구급대가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가재승 씨는 폭발로 인해 어선 선수(뱃머리)에 불이 붙은 것을 목격하고 즉시 자신의 차량에 비치된 소화기로 초기 진화에 나섰다.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자 주변의 소화기 여러 대를 찾아 해경과 함께 불을 끄는 등 적극적인 초기 진화를 도왔다.

해경은 2차 폭발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선장을 구조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박씨와 적극적인 초기 진화에 나서 준 가씨에게 지난 17일과 18일 각각 구조 업무 유공으로 감사장을 전달했다.

감사장을 받은 박철민씨는“당직근무를 서고 있었는데 폭발음이 들려 나가보니 선박에는 불이 나고 있었고 바다에 사람이 떠있는 것을 목격하고 구조에 나서게 됐다”며“아마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는 저처럼 행동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가재승 씨는 “화재 지점 인근에 부상당한 선원이 있었고 화재 선박 주변에는 다른 선박들이 줄로 묶여 있어‘이 불은 반드시 꺼야겠다’는 생각만 있었다”며“앞으로 이런 일이 또 발생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만일 다시 그런 상황을 맞이한다면 화재 초기 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상욱 군산해경서장은“화재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소화기를 사용한 용기 있는 초기 대응을 해준 가재승 씨와 구조에 이어 119구급대가 올때까지 쉬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준 박철민 씨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오후 5시 33분께 군산시 비응항 수협위판장 앞 해상에서 정박 중이던 어선 A호(2.99톤 연안자망, 승선원 6명)에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60대 선장 1명이 사망하고 선원 1명이 다리 골절 등 부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