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원도심 일대에는 군산의 역사를 알리는 사적비들이 적지 않게 세워져 있지만. 관리의 손길은 미흡해 이들 시설물의 꾸준한 관리체계 마련이 시급하다.

군산시간여행을 테마로 매년 대표축제를 펼치고 있는 군산시로서는 군산도보여행지 내의 도로상 각종 시설물은 관광객들의 볼거리를 통해 군산의 이미지를 향상할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근대건축관(옛 조선은행)을 거쳐 길 건너 유명 중국음식점 빈해원에 이르러 인근 해망로와 장미2길이 만나는 삼거리 해망로변에 ‘군산진 사적비’가 세워져 있다.

37년 전인 1987년 11월 6일 군산문화원이 군산시와 문예진흥원의 지원으로 제작 설치한 ‘군산진사적비’는 한쪽 면에는 전라우도 소속 당시 군산진 고지도가, 반대쪽에는 군산진 유래 문구가 오한동 씨의 글씨로 새겨져 있다.

‘군산진(群山鎭)’은 조선 시대 태조가 내륙으로 침입하는 왜구를 방어하기 위해 지금의 선유도에 설치한 만호영으로 시작됐다.

이로 인해 선유도를 군산도라고도 불렀으나 세종 때에는 만호영을 현재의 군산 수덕산으로 옮기면서 군산진이 됐고 선유도 일대를 옛(古) 군산도를 뜻하는 고군산도라 했다.

이처럼 군산진 사적비를 통한 역사 소재의 스토리텔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현장인 ‘군산진사 사적비’가 거대한 책 모양의 ‘군산도보여행 구불 6-1길 탁류길’ 안내판과 함께 나란히 자리해 있다. 그 때문에 군산진 사적비는 탁류길 대부분이 근대역사문화 유산들로 가득한 원도심 일대 도보여행객들에게 출발점으로도 인식되곤 한다.

그런데 최근 군산진 사적비 주변의 수목들이 울창하게 자라며 사적비를 아예 덮거나 가려 수목 제거 등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시민은 “도심의 녹화를 위해 수목 한그루도 중요하여 군산진사적비를 지금처럼 방치할거면 아예 사적비를 군산해양경찰서 앞 수덕공원으로 옮겨 본래 군산진이 자리해 있던 수덕산 역사와 연계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사라진 수덕산은 지금의 군산세관 근처까지 뻗쳤고 군산진은 한전군산지사 부근에 자리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일제강점기 군산항 축조 등에 사용하기 위한 토석 채취로 수덕산을 헐어 2000년대 초 조성한 수덕공원만 그 흔적으로 남아 있다.

이처럼 군산진 사적비 일대의 정비 또는 수덕공원으로의 이전 등에 대해 군산시를 비롯한 관계 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또한, 군산진 사적비 정비를 통해 근대역사문화 관광지는 물론 각종 역사 관련 시설물들도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를 살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각종 역사 관련 시설물들의 설치 당시 열정이 설치 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유지되도록 체계적인 관리체계도 확립해 줄 것을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