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관문 중 하나인 금강하구둑 군산측 한쪽에는 비단같이 아름다운 금강을 바라볼 수 있는 금강휴게소가 있다.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노지캠핑’의 성지로 알려진 군산 금강호휴게소(군산시 성산면 철새로 25)는 금강호의 이른 아침 잔잔한 물결 위 상쾌한 풍경과 노을 지는 저녁 등의 배경이 일품이다.

특히 금강휴게소 건물과 금강호 사이의 넓게 펼쳐진 잔디밭과 어린이 등이 킥보드와 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 등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광장이 가족 단위 캠핑에 큰 매력으로 다가선다.

자동차와 차단된 공간에 캠핑과 어린이들의 안전한 놀이 공간이 함께 열려 있는 곳이다.

금강호휴게소는 금강하굿둑이 1990년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금강호 일대를 찾는 관광객 등에게 휴식 공간으로 제공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금강하굿둑이 완공된 이후 금강호휴게소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금강 시대를 제대로 열 것이란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다.

금강호휴게소 뒤편의 잔디와 광장이 휴식공간으로 인기를 얻으며 휴게소 앞 넓은 주차장은  만남의 장소로도 유명해 활기가 넘쳤다.

초창기부터 상당 기간 금강휴게소 뒤편의 공간은 주로 돗자리를 깔고 고기를 구워 먹는 발길들이 주를 이루며 텐트족들이 하나둘 자리했고 여행의 시대가 열리며 금강호휴게소도 캠핑의 열기로 가득 차 각종 텐트와 부수 시설들로 무질서해 보이기까지 한때도 많았다.

코로나19 이후 그 열기는 다소 줄었지만, 금강호휴게소 일대의 캠핑을 즐기는 이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에 찾은 금강호휴게소는 주말에도 한산한 느낌이 가득했다.

금강호휴게소 뒤편의 텐트는 10개도 채 되지 않았고 시원한 강바람을 즐기는 이들도 많지 않았다.

금강호휴게소 건물 1층에서 손님을 맞이하며 커피와 스낵을 팔던 음식점과 그 옆의 편의점이 모두 철수해 텅 빈 건물에 문 닫힌 건물이었다.

바로 옆 칼국수 단지와는 달리 활기를 잃은 빈 건물에서 군산의 관문 금강호휴게소 일대가 관심 밖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우려감을 들게 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농어촌공사 금강사업단 관계자는 “금강휴게소 1층의 운영자가 교체되는 시기여서 지난달 비어 있었다”며 “7월 들어 1층은 세 운영자와 계약해 편의점 등이 입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휴게소 2층은 여전히 운영자를 찾고 있으며 최근 금강호휴게소 일대를 이용하는 발길이 다소 줄어든 상황은 맞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금강호휴게소 맞은편의 빈 토지를 30여 년 넘게 방치하다시피 한 상태이고 이따금 임대 토지로 활용돼 여전한 과제로 눈총을 받고 있다.

금강호휴게소는 물론 맞은편 빈터를 아름다운 금강 하구와 군산 관문의 가치를 살리기 위한 활용 방안을 찾는 데 관계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뜻있는 이들은 “최근 조촌동 디오션시티 개발에 이어 내흥동 역세권의 활기를 고려할 때 금강호휴게소 일대의 휴식 공간 강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라 생각한다”며 “금강하굿둑 개통 이후 30여 년간 큰 변화가 없는 금강호휴게소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 등 활성화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