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사회
군산지역에 30㎝의 눈이 쌓인 23일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며 도로상을 덮은 눈은 결국 빙판길을 만들었다.
곳곳에서 눈길에 헛바퀴만 도는 차량의 모습이 목격되는 하루였다.
군산시 장미동에 소재한 카페의 지붕이 오전 10시경 결국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는 피해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영업시간 전이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일부 학교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군산~제주 항공노선과 바닷길 여객선 운항이 이틀째 중지됐다.
또 다른 지역에 사는 회사원들은 출근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날 50대 회사원 김모 씨는 오전 8시 50분경 출근을 위해 주차장에 도착한 순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 전날 밤 자신의 차 주변 눈을 말끔하게 치웠음에도 치운 눈보다 더 많은 눈이 차와 그 주변에 쌓여있었기 때문이었다.
차를 포기하고 시내버스를 타고 출근하려 했지만, 회사에서 물건을 실어날라야만 하는 피치 못할 작업이 생각나 일단 차 주변의 눈을 치웠고 골목길을 지나 대로변까지 차를 운행해야 했기에 골목의 눈도 치워야만 했다.
그러나 눈 치우는 일이 만만치 않아 거의 1시간여 동안 사투 끝에 겨우겨우 회사에 도착했다.
하지만, 회사 앞 주차공간도 수북이 쌓인 눈으로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눈 속으로 돌진한 차는 얼마 못 가 꼼짝하지 않아 그대로 차를 놓고 회사로 들어갔다. 1시간 반여 지각이었다.
지나는 사람마다 “이런 눈은 난생 처음이다”며 걱정스러운 눈빛을 숨기지 않았다.
도로는 제설작업을 한 위로 쌓인 눈이 영하의 날씨에 살얼음과 섞였고 평지의 차량 운행은 큰 문제 없었지만, 회전구간이나 약간만 높아도 헛바퀴에 애를 먹는 차량이 부지기수였다,
여러 사람이 눈에 갇힌 차를 밀어 겨우 눈밭을 탈출하는 차들도 적지 않았고 김 씨도 운행 중 두 차례 헛바퀴를 겪으며 그때마다 철물점에서 산 제설 도구를 이용해 미끄러운 구간을 탈출했다.
저녁 시간까지도 눈은 그치지 않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적설량을 늘렸다.
김 씨는 귀가해 집 근처 도로변에 쌓인 눈을 일부 치우고 주차했다.
아침에 땀나게 했던 주차장에는 온종일 내린 눈이 다시 수북하게 쌓여있었다.
기상청은 오는 24일 오전까지 호남지역에 15㎝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