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중고거래사이트에서 제품 판매를 미끼로 한 사기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나운동에 사는 주부 김모(37)씨는 인터넷에서 귀금속 거래를 해보려고 중고거래 사이트를 찾았다가 화들짝 놀랐다.

김씨는 “귀금속을 매입하려는 사람이 보내준 유명 안전거래 사이트를 통해 거래하는 과정에서 예금주가 해당 안전거래 사이트 법인명이 아니라 개인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잠시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심스러워 판매자에게 다시 문의해 봤지만, 이내 연락이 두절됐다. 판매자 신원 확인 결과 이미 수 차례의 사기 신고가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전주완산경찰서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귀금속을 판매하는 사람들을 속이고 금품을 가로챈 혐의로 A군(18) 등 3명을 불구속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 15일 오후 7시 25분께 중고거래 앱으로 귀금속을 판매하는 사람들을 ‘구매의사가 있다’고 속인 뒤 거래 장소에서 이를 가로채 달아나는 방식으로 금팔찌 등 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경찰이 인터넷 사기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와 높은 검거율을 보이지만 사기 행각이 갈수록 지능화·정교화 되면서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구매자의 사전 예방은 물론 수사당국의 적극적인 수사와 강력한 처벌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인터넷 사기는 정보통신망(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물품이나 용역을 제공할 것처럼 속인 후 피해자로부터 금품을 편취(교부행위)한 경우를 지칭하며 직거래·쇼핑몰·게임 사기 등이 이에 해당된다.

중고거래사이트 게시판에는 판매자 아이디만 검색해도 댓글로 ‘사기를 당했다’며 해당 판매자에 대한 평가를 다는 등 입금 후 물건을 받지 못한 피해 사례를 손쉽게 접할 정도다.

하지만 여느 사이트에서 손쉽게 인터넷 사기 피해담과 사례를 발견할 수 있음에도 수사당국은 직접적인 피해 사실이 접수된 건을 중심으로 수사에 착수 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 시민만 답답한 형국이다.

이와 관련 군산경찰은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이 운영하는 ‘사이버 캅’ 앱으로 거래 전 판매자의 신원을 검색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 반드시 거래 전 사전 확인이 중요하며 작은 금액에 대해서도 피해를 신고해야 한다고 경찰 관계자는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군산경찰서 지능팀 이정태 경위는 “최근에는 중고 물품 거래 사이트뿐 아니라 정식 인터넷 쇼핑물을 개설해 놓고 대금을 가로챈 뒤 사이트를 폐쇄해 버리는 경우도 많다”며 “구매자가 대금예치중개업체에 돈을 입금한 후 물건을 수령한 뒤 결제를 승낙하는 결제대금예치제도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 피해를 본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추후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