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 초기에 등장한 ‘코로나 블루’ 를 넘어 생존권이 크게 위협받음에 따라 방역에 대한 반발 현상이 여기저기에서 감지 되고 있다.

수송동에 사는 회사원 김모(35)씨는 “군산에서는 지난 14일 오전 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년여 동안 총 136명이 발생했는데 방역조치는 항상 같은 식이다”며 “야간 활동이 불가능해지고 카페 등을 가지 못하게 하고 있지만 어디서나 꼼수 영업은 여전해 통제되는 삶에 무척 지쳐간다”고 토로했다. 이어 “수도권 등 타 지역의 경우 3차 대유행 기미가 보였을 때 거리두기 3단계 등 강력한 조치를 취했더라면 지금처럼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군산시와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방역 대책을 연장한 정부 결정에 따라 지난 17일까지 2주간 전국적으로 통일된 비수도권 방역 수칙이 시행됐다.

5명 이상 사적 모임과 식당 등 다중 이용시설 5명 이상 예약·동반 입장이 금지됐으며 식당은 오후 9시~새벽 5시, 카페는 영업시간 전체 포장과 배달만 허용되며, 헬스장을 포함한 아파트 내 모든 편의시설과 주민센터의 문화·교육 강좌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하지만 확진자 수가 획기적으로 줄어 들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피로감은 누적되고 있다. 외출이 자제되고 야간 시간에 행동이 제약되는 등의 조치가 이어졌지만 큰 변화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상황 속에서 짧개 강력한 방역 조치를 취해 안정세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

실제 지난 11일 군산경찰서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인 밤 9시 이후 영업 위반을 지적한 시민을 폭행한 혐의로 음식점 주인 A(55)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9시 40분쯤 시민 B씨가 "9시가 넘었는데 영업을 하느냐"고 항의하자 주먹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으며 지인들과 함께 자신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로부터 해당 내용을 통보받은 군산시는 방역수칙을 위반한 A씨에게 과태료 150만 원을 부과할 예정이다.

이 보다 앞선 지난해 12월 7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른 합동 단속에서 방역수칙을 어기고 영업한 음식점 3곳을 적발하기도 했다.

이런 사례처럼 방역 수칙을 벗어나 지인들과 오후 3~4시부터 저녁 9시까지 술자리를 갖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며 업종별로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는 비판도 거세졌다.

수송동 소재 헬스클럽 대표 B씨는 “정부가 헬스클럽 업종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더라면 1, 2주 전에 3단계를 감행해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고 약속한 지난해 말에는 집합금지를 풀어줘야 했다”고 하소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조장을 이어가야 하는 현 상황은 계속될 수 밖에 없음이 현실이어서 자영업자들과 시민들의 지쳐가는 모습을 해소할 대책마련에 정부와 방역 당국이 더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