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영업이 일상화되면서 키오스크(무인 단말기)가 빠른 속도로 보편화되고 있다.

‘키오스크’는 정보서비스와 업무의 무인·자동화를 통해 대중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장소에 설치한 무인 단말기를 뜻한다. 대부분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고 손을 화면에 접촉하는 터치스크린 방식을 채택해 단계적으로 쉽게 검색할 수 있어 스마트 기기 사용이 익숙한 젊은층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방식이다.

터치 몇 번이면 원하는 상품을 주문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누군가에는 곤혹스럽기도 하다.

노인복지관을 비롯해 경로당 등을 이용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은 이 무인단말기가 당황스럽다. 주로 찾는 패스트푸드점이나 음식점의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모든 주문이 스크린을 통해 이뤄지고 있고 노년층은 디지털 사용이 미숙하기 때문이다

미룡동에 사는 김모(63)씨는 “무엇을 눌러야 할지 헷갈릴 때가 있다”면서 “속도가 느린데 다음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게 느껴지면 눈치가 보인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나운동에 사는 박모(60)씨도 “인건비보다 키오스크 대여로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업주들도 사람을 고용하기보단 키오스크 기계를 들이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간단하고 편하게 주문할 수 있지만 무인계산대의 편리함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는 않다. 터치스크린, 과도한 외래어 표기, 익숙하지 않은 결제 방법 등으로 장년층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든다”고 역설했다.

어르신들은 주문을 하지 못해 쩔쩔매거나 젊은 대학생들에게 대신 주문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종종 목격된다.

명산동에 사는 장모(64)씨 역시 “동네 친구들하고 카페에 가면 전에 보지 못한 기계들이 있어 주문을 어떡해 해야 할지 몰라 공원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지역 상가 등에 따르면 군산지역 일부 실내 음식점과 커피숍 대형마트 내 매장 등을 운영하는 업주들은 주문을 받기 위한 키오스크 주문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력감축을 해야하는 업주들의 경우, 주문을 스크린을 통해 받다 보니 아르바이트생을 추가로 고용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어 키오스크 주문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산시 사회복지 관계자는 “60대 이상 어르신들은 지금까지 사람 간의 소통으로 의사를 전달해 왔는데 기계가 사람을 대체한다고 하면 어르신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고, 디지털 소외가 더 심화될 수 있다”며 “키오스크 설치를 고려하는 업주들은 남녀노소가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하기 쉬운 방식의 키오스크 주문 판매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