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대형차량의 불법주차 및 유령차고지에 대해 수수방관 한 채 손을 놓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주말과 공휴일의 경우 차고지에 있어야 할 대형 관광버스와 영업용 트럭들이 버젓이 대로변에 꼬리를 물고 하루종일 주차, 대형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금광동에 사는 김모(68)씨는 지난 금요일 저녁 시간에 아찔한 경험을 했다.

김씨가 금광동 공영주차장에서 주차한 차량을 가지고 나오다 언덕길에 주차된 25톤 대형 트럭이 주차돼 시야가 가려져 내려오던 차량과 사고가 날 뻔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며칠 후 김씨는 “군산시청 교통행정과에 단속 민원을 제기하니 해당부서는 차량등록사업소 업무라고 서로 단속 권한이 없다는 식으로 답변이 와 정말 어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반 승용차의 경우 단 몇 분만 불법주차를 해도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하면서 대형차량 등은 경제난을 이유로 소극적인 단속을 펼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행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 제5조에는 운송사업자의 경우 주사무소 및 영업소가 있는 곳에 차고지를 설치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개인택시 운송사업자와 용달화물자동차 및 개별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의 경우 차고지 설치는 면제 되더라도 주차장 또는 차고지 등이 아닌 장소에서 밤샘주차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 현행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상 전세버스와 통근·통학계약버스 등은 면허를 받거나 등록한 차고지가 아닌 곳에 밤샘주차를 할 수 없다.

위반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과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에 따라 행정처분 대상이 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차고지 증명을 받은 차량은 영업행위를 마친 후에는 차고지에 입고해야 하지만 이같은 조항을 무시하듯 대형트럭이나 버스들의 불법주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실제 야간시간대 금광공원 인근 비탈길에는 전세버스와 대형 화물차 등이 도로변에 불법으로 주차돼 있어 어르신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동네 특성상 대형 사고가 날 확률이 높다는 것.

하지만 불법 밤샘 주차 등을 지도 관리해야 할 관할 군산시는 여러 가지 이유로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보다는 계도적인 측면에 집중, 일반 불법주차와 형평성을 상실한 것은 물론 업체의 불법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처럼 관할 기관이 불법 밤샘주차와 차고지 단속 등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대형차량들이 도심지역의 주차난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심지어 일반 도로에까지 버스를 세워 야간 교통사고 위험까지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관계 기관의 철저한 지도 단속을 통한 대형차량 불법 주차 근절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이에 대해 군산시 차량등록사업소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편함도 최소화해야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최선을 다해 대형차량 불법주차 및 유령차고지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