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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군산지역 은행가 ATM 기계 근처 A용역, 흥신소와 심부름센터 등 이른바 ‘해결사’ 명함들이 판을 치고 있다.

수금 대행이나 채무상환 등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합법적인 ‘민간조사원’(사설탐정) 육성정책이 수 년째 표류하면서 불법ㆍ편법 민간조사업체들이 독버섯처럼 자라나고 있는 것이다.

수송동에 사는 김모(47)씨는 퇴근길에 진단지 한 장을 발견해 해당 번호로 연락을 했다.

김씨는 재판과정에서 법원의 5000만원 승소 판결 결정문이 있지만 채무자가 돈을 주지 않아 수년째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이에 김씨는 “A용역이란 업체 관계자와 통화를 해 다음날 만나서 이야기를 했지만 심부름센터가 불법인지 합법인지 혼돈스러웠는데, 일단 착수금 100만원을 현금으로 준비하고 상항에 따라서 대처해 나간다고 자신을 소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몇 년전에 심부름센터 관계자로부터 채권추심을 의뢰한 피해자에게 ‘받지 못한 돈 1억원의 10%를 주면 회수하겠다’,‘채무자 내연녀의 차명계좌를 알아냈다’ 며 착수금을 더 달라고 요구해 돈을 뜯어낸 업자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고 징역형을 선고 받은 기억이 난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심부름센터 업자들을 만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고 귀뜸했다.

조촌동에 사는 박모(48)씨도 가출한 아내를 찾고 있던 중 우연히 인터넷에서 심부름센터 광고를 보게 됐다.

절박한 심정으로 연락한 심부름센터는 아내의 승용차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주인의 정체는 물론 아내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는 내연남의 신상까지 밝혀주겠다고 했다.

심부름센터의 말에 박씨는 3차례에 걸쳐 300만원을 건네줬다. 하지만 심부름센터의 얘기는 모두 거짓말로 드러났으며 처음부터 착수금만 노린 사기범이었던 것.

이에 박씨는 “이들 업체는 전화상으로는 사무실 위치도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원하는 경우 의뢰인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상담이 가능하다고만 설명했다”며 안다까운 심정을 악용하는 유령 심부름업체를 성토했다.

지난 2일 대형 포털사이트에서 ‘흥신소’ 키워드로 검색하면 60여 곳, ‘심부름센터’의 경우 50여 곳 이상의 업체가 검색 화면 최상단에 위치한 프리미엄광고에 노출돼 있다. 같은 방식으로 검색시 ‘세무사’가 34곳, ‘법무사’는 41곳이 이같은 광고에 노출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음성적 민간조사업의 규모가 어느정도에 달하는지 미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군산 A용역에 본보 기자가 전화를 걸어 ’미수금 수금대행이 가능한지 묻자 별 대수롭지 않게 ‘가능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또한 미행은 하루에 50~60만원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고, 조사 대상의 주소와 전화번호, 차량번호와 회사명 등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A용역 관계자는 “음주운전이나 사기 등 전과기록은 쉽게 알 수 있으며, 미스터리한 가족관계도 알아봐 줄 수 있다. 건당 50만원의 비용이 든다. 핸드폰 기종만 알면 해킹을 통해 녹음기를 작동시켜 소지자가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일어나는 일을 녹음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군산경찰서 이정태 경위는 "일부 심부름센터의 불법행위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군산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피해자를 포함해 피해사실을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