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로 인해 정부가 내달 5일까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면서 대면 영업이 필수인 방문 영업·판매직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군산지역 특수고용직 근로자들의 한숨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학습지 교사와 화장품 방문판매, 대출·신용카드 모집인, 렌탈 서비스 등 ‘특수고용직’은 월별 실적에 따라 임금이 정해지는 근로 체계여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득 없이 고용만 유지되는 기형적인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나운동에 사는 정수기 업체 직원 김모(41)씨는 “고객들의 방문 요청이 거의 없다”며 “계약 연장, 신규 계약 등에 필요한 방문 자체를 못하니 실적은 밑바닥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권고도 있지만 군산지역 내 렌털 업체 AS 기사의 가정 방문을 거부하는 민원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고객 요청 시에만 방문 관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나 신청률은 극히 저조한 상태”라며 하소연을 했다.

또한 “군산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동선에 포함돼 매출이 급락한 점포에는 임대료를 지원해 재기를 돕고 확진자 방문 점포에 대해 월 최대 200만원씩 3개월간 600만원을 준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우리처럼 특수직 종사들도 생계가 위협 받을 정도로 힘든 상황인데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소식이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화장품 방문 판매와 대출·신용카드 모집도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출장과 영업활동에 제한을 두고 있다.

10년차 화장품 방문판매를 하는 박모(45)씨도 “영업 현장 직원들은 비교적 수요가 높은 봄철 대목을 놓치고 있다”며 영업 현장이라고 할 수 있는 대단위 아파트 또는 주택가의 방문 자체 중단으로 신규 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탄했다.

또 “방문 판매 영업 특성상 기본급여가 없기 때문에 실적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받을 수 있는 급여가 100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며 “현재 고용상태여도 사태가 장기화되면 급여를 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력 15년차 학습지 방문교사 강모(47)씨도 “요즘 전화벨만 울리면 가슴이 철렁한다. 수업을 하지 못한지 6주째 이상 접어들면서 연기된 수업을 취소하겠다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씨는 "코로나사태로 인해 대면수업을 기피해 등록이 잇따라 취소돼 생계에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보험설계사, 카드 설계사 등 특수고용직은 사업주에게 노동력을 제공하고 대가를 받지만 형식상 개인사업자로 분류된다.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휴업 시 수당을 받을 수 없다. 또 대부분의 매출이 수수료이기 때문에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받을 수 있는 정책자금 지원대상에서도 배제돼 있다.

이에 대해 군산대 A교수는 "자영업자는 신용보증재단의 특례보증을 받을 수 있고 기업들은 신용보증기금의 우대보증이 가능하지만 특수고용직들은 개인사업자면서도 개인 신용대출을 받아야 한다”며 "정부와 금융당국은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소득을 일시나마 보전해 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