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군산시민헌장과 수시탑의 유래를 얼마나 아시나요.”
 
군산시의 가장 상징적인 내용물이라 할 수 있는 군산시민헌장 유래와 수시탑(守市塔) 주요시설에 대한 관리가 아쉽다.

 시민헌장과 수시탑의 유래는 물론 그 내용을 아는 시민들은 얼마나 될까. 애석하지만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시민헌장의 유래는 구체적이지 않지만 국민교육헌장이 선포되는 시기에 전국적인 붐이 일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교육헌장 선포일이 1968년 12월5일이란 점을 감안하면 군산시민헌장의 선포일도 1969년 전후 시기라 잠정 추산할 수 있다.

 왜냐하면 수시탑 기단부의 돌에 새겨진 내용이 군산시민헌장의 원본이었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한 차례 손질돼 오늘의 내용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68년 수시탑 건립시기에 이 내용이 새겨진 것으로 볼 때 이 같은 추론과 추측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과거 40여 년 전 내용이 지금의 현실과 다소 동떨어질 수 있지만 현재 군산시민의날 행사 때마다 낭독되고 있다는 점이다. 언제 만들어지고 언제 개정됐는지 조차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다는 게 우리의 서글픈 현주소다.
 
예를 들어 ~(중략)첨단산업과 대외무역주체가 된다, ~(중략)시민정서를 높인다, ~(중략)자존의 품위를 유지한다 등의 내용은 어감이나 현대적인 의미에서 변화나 손질이 다시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이에 당시 개항 100주년 행사를 주도적으로 기획한 강민규 전 군산시 국장은 “1999년 개항 100주년 기념을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했는데 바다조각공원을 만들면서 시민헌장 내용을 손질한 것으로 안다”고 회고했다. 대략적인 시민헌장 개정은 1998년 말에 시작했다가 1999년 개항일 전후 시점에 마무리한 것으로 기억했다.

 군산의 가장 상징적인 공간 ‘수시탑’의 관리는 제대로 되고 있나.

 1968년 월명공원 정상부에 세운 상징기념탑인 수시탑은 백색으로 채색된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이다.

 당시 박동필 시장이 어려운 경제를 일으키자는 시민들의 의지와 외부침입으로부터 도시를 지켰다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이 있는 월명산에 세웠단다.

 그 명칭도 춘망대와 성시탑을 거쳐 수시탑으로 개명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당초 높이는 30m였는데 예산문제로 2m를 줄였단다.

 80년대까지 만 해도 내항이 활성화됐을 때 군산항으로 들어오는 여객선과 어선 등에 타고 있는 군산사람들은 멀리서 이곳을 보고 고향과 가족들을 생각하고 안도하는 상징적인 공간이었단다.
 
수시탑에는 경관조명을 설치해서 다양한 색채를 띠고 있지만 백색 페인트가 마감처리가 제대로 안되어 있는데다 옛 시민헌장을 그대로 담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옛것 그대로 두고 다른 내용을 주변에 설치하든지 아니면 가장 현재의 내용을 다시 새기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자칫 다시 새길 경우 수시탑 기단부가 더 부실해지거나 자국들만 남을 수 있는 점도 있다. 어떻게 할지는 시민들의 선택과 여론이 결정하면 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