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하제포구는 인근 갯벌에서 노랑조개(해방조개)가 많이 잡히고 풍경이 살아 있어 많은 이들의 발길이 향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2006년 새만금방조제 물막이공사가 완료 이후 하제포구의 바닷물 유입량이 잠차 줄고 뱃길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2010년 새만금방조제 준공과 더불어 하제포구는 폐선들이 늘면서 황폐한 포구의 색채를 짙게 하더니 7년이 지난 현재 이제는 하제포구 본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그 변화가 실로 무쌍하다.

15년여 만에 휴가를 맞아 하제포구를 찾았다는 50대 회사원 이연순 씨는 몰라보게 달라진 하제포구의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30대에는 시절 지인들과 하제포구 풍경을 좋아해 자주 찾곤 했다는 이 씨는 오후시간대 석양을 보며 사계절 풍경을 즐겼고, 저녁에는 인근 식당에서 회와 꽃게무침을 비롯해 다양한 생선 요리 등을 맞봤던 해안가와 마을이 완전히 사라진 광경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고.

2017년 여름의 옛 하제포구는 도심의 여느 하천 마냥 크게 바뀌었다.

수많은 어선들은 물론 뱃길 주변에 쌓였던 갯벌도 완전히 모습을 감춘 채 잘 정비된 제방과 새로 놓인 깔끔한 도로와 교량의 모습이 다름의 극치를 이뤘다

단지 옛 하제포구의 상징이었던 알 모양의 붉은 색 큰 바위산이 그 모습 그대로여서 이곳이 그 추억의 하제포구임을 알리고 있다.

또 2019년부터 추진된 국방부 시행의 ‘군산비행장 주변 안전구역 확보사업’에 따라 옥서면에 소재의 하제를 비롯해 신하제?난산?신난산?중제?신오산촌 등 6개 마을의 이주에 따른 주택 철거 등이 진행됐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철거가 이루어진 빈 집터들로 인해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는 하제마을을 지나 고갯길을 넘어 옛 포구로 들어서며 새로 깔린 2차선 도로, 옛 군부대 초병이 서 있던 초소 자리의 새만금 공사차량 통제소와 교량 등.

1990년대 이전 활기찼던 하제포구의 모습은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시간대를 머금고 완전히 달라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