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년 5월 1일 개항한 군산항이 지난 1일로 126주년을 막 넘어섰다.

장구한 역사의 군산항은 자주 개항의 역사를 올바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시기를 맞고 있다.

이에 뜻있는 이들은 자주 개항의 가치를 제대로 세우고 이를 군산항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으려면 우리의 개화기였던 1897년 10월 12일 고종이 선포한 대한제국이 근대 국제사회에서 대등한 주권 국가로서 활동하기 위한 의지를 담아 황제국임을 천명하고 자강을 추구하던 과정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조선국의 대군주였던 고종은 당시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꿨고 미국을 비롯한 여러 수교국의 공식 승인을 받았다.

1876년 일제가 강화도조약을 체결하며 일방적 개항을 요구하고 3개항(부산, 함경도 원산, 인천)이 개항했던 정세와 달리 대한제국 선포 직전 역시 일제는 일방적인 요구로 목포항 개항을 노렸지만, 1897년 10월 1일 개항한 목포항은 조선에 진출한 다른 열강들의 일본 견제 속에 진행됐다.

이는 목포의 개항이 일제의 일방적 요구가 아닌 자발적 발표를 통해 이뤄진 의미 있는 역사의 시작점이었음을 의미한다.

목포항 개항 10여일 후 대한제국을 선포한 이듬해인 1898년에 추진된 군산항 개항은 다른 열강들과의 교역을 통해 얻은 외교적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뤄진 역사적 사실이 주목된다.

이처럼 대한제국의 칙령으로 1899년 5월 1일 자주 개항한 군산항은 개항 126주년을 맞이하는 동안 숱한 역사를 쌓아왔지만, 세류에 묻혀 자주적으로 개항한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채 현실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뜻있는 항만 관계자들은 “개화기 대한제국 자주 개항의 정통성을 지니고 탄생한 군산항의 역사적 가치를 활용하고 항만의 발전을 도모하는 차원에서라도 정부가 전폭적 관리 체계를 수립해 지금의 수심 부족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 “개항 126주년을 기점으로 군산항은 한 세기 하고도 다시 사반세기를 넘어선 시점에서 전북특별자치도의 유일한 국제항의 역할에 맞는 새로운 역사를 열어 갈 만반의 계획을 더욱 공고하게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인다.

개다가 군산항은 내년 1단계 2선석 개항 예정인 새만금 신항과 해양수산부 중앙항만정책 심의회가 원포트 운영을 결정함에 따라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일각에서는 군산항과 새만금신항을 원포트로 '새만금항;이라 칭하기로 한 데 대하 많은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뜻있는 이들은 우선은 항역이 휠씬 크고 개항 126주년을 맞은 군산항이 미완성 상태의 새만금신항을 이끌어 갈 수밖에 없는현실을 배제한 원포트무역항 명칭 선정은 아쉽다면서도 군산항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한 '군산새만금항'을 운영할 방안 마련에 앞으로 더욱 심혈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개항 126주년을 맞아 군산항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전북과 국가 발전의 새로운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바탕이라 할 수 있는 군ㅅ나항의 저수심 항로를 확실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의 드문드문 준설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해 상설 준설체계를 수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이는 장차 군산새만금항의 앞날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여건 조성이라는 점에서 더욱 심도있게 국가와 지역이 모두 나서야 한다고 항만 관계자들은 역설한다.

더불어 군산항 항로 일대에서 발생하는 준설토를 처리할 방안도 조속히 마련해 126주년을 넘어선 군산항 일대 역사의 새 길을 환하게 열어줘야 한다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