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공동주택이 주거형태의 대표주자로 자리하면서 도심 녹화사업에 비상등이 켜진지 수십 년이 흘렀지만 도심의 확고한 녹지 관리체계는 여전히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종전 공동주택 등을 건설하며 조성했던 녹지공간이나 가로수 등이 관리부족을 틈타 변질되거나 수목이 잘려나가는 곳이 허다해 탁상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최근 전주시 전주천변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던 버드나무 260여 그루가 순식간 잘리며 인근 주민과 단체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인근 도시의 일이지만 남의 일 같지 않은 이유는 군산시도 이와 유사한 일들이 2000년대 들어서 자주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군산지역의 도심에서는 1990년대 들어 신도심 개발과 공동주택 건설 붐이 이어지며 나운동 일대의 월명공원 자락 산림들을 시작으로 최근까지도 산림과 녹지가 숱하게 잘렸다.

뿐만 아니라 2000년대 들어서는 도심의 흥남동과 미원동 그리고 나운동 일대의 메타스쿼이아를 비롯한 플라타너스 등 수 십 년 동안 식재돼 있던 나무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하루아침에 무참히 잘려 나가는 등 도시가 빠르게 풍경을 잃고 회색공간으로 변해 갔다.

그로인해 군산지역 도심 속 녹색의 산림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택지개발 부지로 전용됐고 최근 은파호수공원 등 경치 좋은 곳들까지 ‘뷰’팔이 대상으로 부각되며 소수의 ‘뷰’ 차지를 위해 절대다수가 아름다움을 감상하던 자연의 풍경들마저 훼손하는 지경이라는 탄식이 고조되고 있다.

또한 종전 택지개발이나 공동주택 등을 시행하며 의무적으로 조성됐던 가로수나 공동주택 단지 내 녹지공간들은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이 변질되거나 심지어 가로수가 잘려나가는 경우도 적지 않아 사후 관리체계의 확고한 정립이 절실한 실정이다.

게다가 도심의 녹지 공간 관리에 있어서 군산시의 전담부서가 이를 세세한 부분까지도 일원화하여 관리토록 하는 확고한 체제가 확립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더욱 커졌다.

크고 작은 공사장마다 뒤따를 수밖에 없는 녹지공간의 폐기와 신규 조성에 있어서 관리주체가 달라 파생하는 비효율적이고 불균형적인 부분의 해소가 필요한 실정이기에 뜻있는 이들은 관리의 일원화 등 확고한 체계수립이 절실하다고 말하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부서 간 협의를 통해 도심 녹지 공간의 조화와 균형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보다 철저하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체계 강화의 필요성은 부인하지 않았다.

녹지분야 전문가들은 “도심의 보호받아야 할 수목들까지 공사 편의주의에 입각하여 무작정 자르는 것 보다는 한 번 훼손되면 다시 회복하기 어려운 부분과 오래된 가치 및 의미를 살리는 방안을 강구하여 도심을 더 풍성하게 꾸미는 노력도 도시 발전의 매우 중요한 요소로 인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