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철새조망대가 건립 15 여년 만에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금강철새조망대는 전국 최초라는 타이틀과 함께 한때 세계철새축제까지 열렸을 뿐 아니라 이웃 서천과 상생의 장을 여는 무대였다.

이곳은 이런 유명세 때문에 사실상 관광객 유입이 취약한 겨울 관광객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제 역할이었을까’ 할 정도로 향후 활용방안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을 땐 대부분 시설들이 놀릴 우려를 안고 있다.

 금강철새조망대의 새로운 역할은 가능할까. 

 군산시는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지만 경쟁력 있는 방안을 만들지 못해 계륵의 건물로 남을 상황이다.

 # 금강철새조망대의 건립과 부침
 2000년 대 초반 관광 인파란 측면에선 지금처럼 전국적인 곳은 아니었다. 
 
군산이 관광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진 때는 1999년 개항 100주년을 맞으면서 지금의 원도심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눈을 떴다.

개항100주년 추진 주체들은 그 당시 개항지가 월명동과 영화동, 영동, 금암동, 신흥동, 금동 등 원도심권이었기 때문에 이곳의 가능성에 주목했었다.

 당시 시 핵심 관계자들은 각종 자료들을 국내외 곳곳에서 찾아내 개항 100주년 행사를 준비하고 치러냈다. 이 때 근대기에 대한 정체성을 발견하고 전국의 3대 철새도래지였던 금강 주변으로 확장하는 안목을 갖게 됐다.

이런 결실이 금강철새조망대 건립으로 이어졌다. 2~3년을 준비한 끝에 지난 2003년 10월 국내 최대 규모의 철새관찰시설인 금강철새조망대가 건립된 것이다. 여기에는 많은 우여곡절이 뒤따랐다. 
 
산림녹지과에서 주로 준비하다 예산과 건축 등의 문제에 직면하자 건축 및 토목공무원들이 바통을 받아 완공했다. 여기에 소요된 예산만도 100 여 억 원에 달했었다.

 2만㎡부지에 지하 1층 지상11층 높이로 세워졌고 다목적 강의실과 조류전시실, 영상관, 조망대, 회전레스토랑(10층)과 스낵코너 등까지 들어섰을 정도다.

 회전레스토랑이 한창 운영될 때에는 이웃 서천군 주민들은 밤이면 ‘인공위성처럼 보인다’는 말을 했을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이 기세로 세계철새축제를 열어 전국을 강타했다. 

# 위기 맞은 축제… 관광 인파 급감 속 존립 흔들
 하지만 이런 영광도 오래가지 못했다.
 
문제의 근본원인은 잦은 AI(조류인플루엔자) 창궐과 축제시기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가창오리 화려한 군무 도래시점 불확실성 등이었다.

 특히 조류 인플루엔자의 빈발은 철새축제의 전체를 좌우하는 결과를 초래했고 이웃 서천군과 양안 사이에 유사한 축제 등으로 신경전을 벌였을 정도로 소모전도 상당했다.

 잦은 AI 발병은 초기에는 ‘철새는 죄가 없다’라는 취지, 즉 애꿎은 철새 탓을 하지 말라는 여론이었지만 갈수록 철새의 근본 원인론이 힘을 얻으면서 탐조객들의 관심은 뚝 떨어졌다.

 철새가 AI 발병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가축과 사람 등에 이르기까지 감염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이어지면서 접근이 통제되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딱 여기까지였다.      
 
방문객의 외면은 현실로 나타났다. 최근 탐조 인파의 추이는 2015년 7만5300여명이던 것이 2016년 6만1600여명, 2017년 4만8000여명 등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1만 명 선을 오르내렸을 정도로 심각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웃 서천국립생태원과 장항해양생물자원관 등 경쟁력을 갖춘 대형시설들이 들어서면서 볼거리나 만족도 등에서 경쟁력 추락은 불가피했다.

 반면 탐조객의 급감 현상과 달리 군산의 관광인파는 급증하는 정반대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를 놓고 결론은 간단명료했다. 경쟁력의 위기로 밖에 설명할 수 없는 구조라면서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 금강철새조망대 어떻게 해야 하나
 엄청난 예산으로 만들어진 철새조망대은 그야말로 존립조차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때 인기절정의 회전레스토랑 운영 등을 통해 운영비를 줄였지만 군장대가 자진 포기한 이래 재운영은 완전히 물 건너갔고 이런 여파는 시의회의 질타와 여론 악화를 불러일으켰다.

 운영예산도 크게 삭감됐고 올해부터 철새축제도 하지 않기로 해 향후 철새조망대의 운영은 건립 이래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는 상태다.

 시는 이에 철새조망대 활용방안에 대한 용역을 착수한다는 계획이지만 운영예산도 크게 삭감돼 운영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다시 해야 할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금강철새조망대 활성화는 단기적인 관점이 아닌 전문가들의 의견청취와 선진지 방문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없애느냐, 재활용방안 찾느냐’ 그것이 문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