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한지 2개월여를 갓 넘긴 군산시의회가 염치없는 의원연수로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로 인한 고용위기특별지역 지정등악화일로에 있는 지역경제 마저 외면한채 외지로 연수를 떠난 것도 모자라 고위 공직자들까지 낀 뒷풀이까지 벌였다는 보도가 포탈 실시간 뉴스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의회는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동안 경남 통영시에서 제8대 시의회 개원이후 첫 전체의원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을 가졌다.

제2차 정례회를 앞두고 효율적이고 내실 있는 의정활동을 위해 전문성 제고와 의원들의 역량강화와 통영시의 관광활성화 방안과 더불어 문학과 예술을 접목한 관광자원의 연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명분이다.

이날 워크숍에는 4명의 의원을 제외한 19명의 시의원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시민들의 눈총은 따갑다. 이미 이번 워크숍을 앞두고 의회 안팍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온 바 있다.

현재의 군산시 정서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군산경제의 활성화와 지역경제 살리기에 전 시민의 역량을 결집시켜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때문에 시민들을 대변하는 최고의 대의기관으로서 군산시의회는 이같은 시민들의 바람을 결집시키고 시민들의 역량을 이끌어내는 견인차 역할 해야함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워크숍은 이러한 시민들의 바람을 저버림은 물론 지역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겠다던 개원 초기의 초심은 뒤로 한채 어려운 지역경제를 외면한 구태 관행을 답습하는 행태와 다름이 아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이와관련 17일 논평을 통해 "유권자인 군산시민의 기대는 높다. 군산시의회는 관행을 벚어난 새로운 의회운영을 보여줘야한다"고 지적했다.

시민연대는 특히 이번 워크숍의 문제는 장소와 군산시 주요 고위공직자들까지 가서 벌어진 뒷풀이가 문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워크숍 장소인 통영시는 군산시와 같이 고용위기지역으로 벤치마킹하기에 부족하고 현재 정부 및 산하기관등 정부지원행사의 경우 군산시에서 관련 행사들을 진행하도록 독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산시의회가 통영까지 가야 했는지를 시민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점이다"고 꼬집었다.  

시민연대 유재임 사무국장은 "지난 의회에서의 관행처럼 군산시의원 의정연수까지 집행부가 찾아와 격려나 친목도모를 할 필요성이 있을까 싶다"며 "이번 의정연수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드려 공식사과와 앞으로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개선방안을 밝힘은 물론 그동안 군산시의회 운영에 있어서 문제로 지적된 사항은 무엇인지를 파악해 개선을 통한 새로운 의회운영의 모습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대한 한 의원은 "의원 워크숍은 역량 강화는 물론 의원간 소통과 화합의 공간이다"며 "워크숍 일정 이후 가진 무겁지 않는 자리가 과도하게 해석된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