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내 내홍이 점점 확산일로에 있다.

지난해 7월 제7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두고 다수당인 국민의당과 민주당과의 마찰을 시작으로 파열음이 돋기 시작한 의회가 결국 국민의당에 맞서 소수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사실상 협치 결렬을 선언, 진통이 우려되고 있다. 

심지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과 무소속 의원들은 현재 맡고 있는 의회직 사퇴마저 불사할 방침이어서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군산시의회는 지난 22일 제202회 제1차 정례회 2차 본회의를 통해 행정복지위원회 소속 5명, 경제건설위 4명 등 9명으로 구성된 예산결산특별위원들이 무기명 투표를 통해 방경미(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와 관련 시의회 김종숙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6명과 서동완, 조경수 등 무소속 의원 2명 등 8명의 의원들은 26일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예결위원장을 비롯해 의장단 선거에서 불거진 불협화음을 없애기 위해 소수정당에서 추천하는 의원을 2017년도 예결위원장으로 선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의원은 "하지만 국민의당은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자신들을 도운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을 추천함으로써 민주당과 무소속 시의원들의 추천을 받겠다는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1조원에 가까운 군산시 예산을 심의·의결하는 예산결산위원장에 비례대표 초선의원을 선출했다는 것은 의회의 일반적인 관례를 무시하는 등 상식을 뛰어넘는 행태"라며 "군산에서 자유한국당과 협치는 해도 민주당과 협치 할 수 없는 게 김관영 국회의원과 국민의당 군산지역위원회의 뜻인지 되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참여자치 군산시민연대도 이날 논평을 통해 "다수당인 국민의당이 하반기에 소수당이나 무소속 의원들에게 배려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이를 저버리고 다수당의 독단을 보여주었다"며 "내년 지방선거가 본격화 될 경우 시민의 위한 의회정치가 아닌 자신의 이익을 위한 의회정치로 협치 없는 분열과 독단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자회견을 자처한 방경미 의원(예결위원장)은 "예결위원장 선출은 민주적인 방식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일부 다른당 소속 의원의 주장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정치권의 '내로남불'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의회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신영자, 이복 의원은 각각 행정복지위원회 부위원장과 운영위원, 더불어민주당 김종숙 의원과 무소속 서동완, 조경수 의원은 예결위원직 사퇴의사를 시의회에 공식적으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