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오랜 기간 유지했던 인구 26만 명의 벽이 무너져 적지 않은 논란에 빠졌던 군산시. 그 후 지난 한 해 군산시 인구의 동향이 어떻게 나타났을지 궁금하다.

2024년 12월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군산시의 인구는 25만 8047명이다. 2023년 12월의 25만 9980명보다 1933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시는 2017년을 기점으로 매년 꾸준하게 2000명 대의 인구감소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지난해 2000명대 감소를 간신히 면하게 된 점이 눈에 띈다.

다만 이러한 가파른 인구감소 추세로 보아 2030년쯤에 군산시의 인구가 25만명 선 또한 그 아래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군산시의 인구감소 요인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대부분의 인구감소 지역 상황과 마찬가지로 일자리와 관련된 생업 문제가 가장 크다.

2017~2018년 당시 군산지역 경제의 거목이었던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은 군산시 경제에 큰 파장을 일게 한 사건들이었다.

이와 연관된 협력·하청업체 등 중소기업들의 줄줄이 도산 혹은 이전으로 인해 많은 노동자가 실직자 신세로 전락하며 군산지역의 일자리 또한 대폭 줄어들었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적지 않은 근로자와 그 가족들이 군산을 떠났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새로운 기회를 찾아 전출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급격히 낮아진 출생률과 반대로 노년층들의 증가로 인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초고령화 시대 돌입 또한 인구감소에 있어서 무시할 수 없는 주요인의 하나다.

실제로 2016년 한 해 동안 군산시의 출생등록자 수는 2135명이었고 사망말소자 수는 1716명으로 군산시의 인구 상황은 자연 증가 구조였다.

그러나 이듬해 2017년에는 출생등록자가 1817명에 사망말소자 수가 1851명으로 인구가 자연 감소하며 상황이 逆轉(역전)됐고, 이 추세는 줄곧 이어져 2023년에 이르러 군산시의 출생아 수 983명, 사망말소자 수 2283명의 인구감소세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군산시의 지난해 출생등록자 수가 1000명으로 2023년 대비 17명 증가하면서 다시 빠듯하게나마 네자릿수의 출생을 기록했다.

반면 사망말소자의 수는 2372명으로 직전년도 보다 89명 증가했다.

이처럼 한해에 새로 태어난 생명보다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두 배 이상 많은 실정은 군산시의 초고령화 현상이 얼마나 심화한 지를 직감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이 같은 시각을 전북자치도 전체로 넓히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 보인다. 전북자치도 내 2024년도 출생등록자의 수는 총 6897명인 반면, 사망말소자 수는 1만 7189명에 이른다.

2023년도에 비해 지난해 출생아 수가 늘어난 시·군이 14개 시군 중 군산시를 비롯한 9개 시군에 달해 희망적인 평가도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인다.

한편, 지난해 군산시의 혼인 건수는 총 940건으로 812건이었던 2023년도 대비 128건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5년 푸른뱀의 기운을 품은 을사년이 밝아 온 지도 어느덧 한 달이 되어가며 군산시가 지혜를 상징하는 청사의 기운을 품고 올 한해 인구감소 문제를 슬기롭게 해소해 나가는 한 해를 만들어 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