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현 월연리 돈사 재축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던 돈사측과 주민측 간의 갈등이 조만간 봉합될지 주목된다.

지난달 24일 회현면사무소에서는 주민대표와 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축사 관련 주민협의회'가 열렸다. 지난해 2월 화재로 소실된 월연리의 돈사 재축을 두고 돈사측과 주민들은 '재산권'과 '생존권'이라는 각자의 입장을 내세워 계속 대립해 왔다

주민측은 돈사 인근의 5개 마을주민이 모여 '피해대책위원회(위원장 김진, 이하 대책위)'가 구성됐고 시청에서 집회를 이어가기도 했다. 또한, 주민들과 돈사 그리고 시 관계자들은 돈사 재축문제를 두고 여러 차례 대화의 자리를 가졌지만 서로 평행선만 오가며 협의점을 찾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군산시가 대책위 측에 '대안을 가지고 오겠다'고 말했고 대책위 측도 기존 강경하게 고수했던 '축사 이전요구'의 입장에서 다소 누그러져 시 관계자들이 준비할 대안에 맞춰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가져오겠다고 회답하며 이번 협의회가 열리게 됐다.

이날 협의회에서 시는 주민들에게 ▲악취모니터링 시스템 설치·가축배축분뇨시설 지도점검과 악취포집 ▲악취발생 시 개선대채에 따른 보조금 지원 ▲하천변 가로수 식재 계획 ▲경로당 신축 ▲마을하수도 사업 추진 ▲경로당 노인건강관리 제공 ▲벚나무 식재 등 마을경관개선 검토 및 소규모 토목사업 검토 시 우선순위 부여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는 감시 대책으로 무인 악취측정-포집기의 설치와 정보통신기술(ICT) 악취관리 시스템 구축과 민-관 합동 환경감시를 요구했으며 ▲주거환경 개선사업(주민주거시설 개량 및 도로정비) ▲친환경 축산시설 ▲주민공동체 협동화 단지(로컬축산매장·주민협력환경감시) ▲공원환경조성 및 주민환경개선 ▲스마트팜 로컬식품 생산단지 등의 월하산 마을 지구단위계획을 요구했다.

대책위측에 따르면 시는 주민 요구사항인 환경감시대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마을 지구단위계획에 대해서는 중앙부처와 논의가 필요한 큰 사안이기에 장기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이처럼 대책위와 군산시가 회현 돈사재척과 관련해 협의회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조금씩 좁혀가는 모양세여셔 새해 새로운 실마리가 나타날 것인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