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우선이냐’와 ‘국가유산 우선이냐’를 놓고 고민에 빠진 군산 내항의 한 공사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이 지난해 6월 22일 착공해 시행 중인 군산 내항 폭풍・해일 침수방지시설 공사는 전체 1544m(동백대교~째보선창) 구역을 A에서 D까지 4개 구간으로 나눠 구간에 적합한 투명방호벽과 차수판, 승강식 방호문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군산 내항은 전반적으로 국가유산 보호구역이기도 하지만 구체적으로 뜬다리부두와 석축과 바닥, 철도 등이 보호해야 할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상태이다.

이중 침수방지시설 공사 B구간인 군산근대역사박물관 뒤편 해안은 지장물들이 가득했던 부지에 지장물 철거가 마무리되면 침수 피해를 막을 방호벽을 겸한 친수공원이 조성될 계획이다.

문제가 되는 구간은 내항의 해양경찰서 파출소 앞 도로 부분으로 표면이 울퉁불퉁한 30여㎝ 사각형 석재블록 9700여 개가 일정 간격을 두고 깔린 부분이다.

이곳 길이 100여m, 폭 10여m의 바닥 석재블록도 국가유산으로 포함되지만, 관리도 되지 않고 현실적으로 차량 통행이 빈번해 사실상 방치된 곳. 실제 국가유산으로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군산항 개항 후 항만을 축조하며 30여㎝의 사각형 석재블록들을 깔아 조성한 해안도로 곳곳의 훼손을 아스콘이나 콘크리트로 덮은 구간이 많다.

또한, 내항이 일반에 개방된 이후 30여 년간 많은 차량이 운행하는 해안도로로 사용되고 있어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그런데 이 부분에 폭풍해일 침수방지시설 공사를 해야 하는 실정에서 주변보다 바닥이 크게 낮아 고민거리가 생긴 실정이다.

이곳보다 주변이 높은 이유는 1990년대 후반부터 몇 차례 바닷물 범람으로 침수 피해를 겪으면서 해안 부지 면적을 아스콘 등으로 높여기 때문이다.

석재블록 구간만 예전 그대로 남겨 놓은 상태여서 대조기 때면 침수가 반복되고 있다.

이에 석재블록 도로 구간을 주위에 맞춰 돋은 후 투명방호벽을 설치할 필요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군산해수청과 군산시가 국가유산 부분의 협의를 벌이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마련하지 않은 상황이다.

군산해수청은 우선 박물관 뒤편에 친수공원을 조성하며 침수방지 방호벽을 겸한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어서 친수공원 앞 석재블록 도로 부분을 그대로 유지할지를 두고 고민 중이다.

석재블록 도로 부분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계속되는 침수로 안전이 위협받는 데다 울퉁불퉁한 도로 표면 때문에 바퀴 달린 이동 수단의 큰 불편을 해소하지 못해 원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결국, 안전시설이 한창인 내항 일대의 국가유산의 한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