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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소리가 무섭게 느껴질 정도로 호우경보가 발효된 지난 10일 새벽 군산지역에는 기상 관측 이래 역대급으로 어청도에 시간당 146㎜, 내흥동에 시간당 131.7㎜의 200년 빈도 물폭탄이 쏟아졌다.
전국에 쏟아진 지난 8일부터 10일 사이의 집중호우 기간에 군산은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한 지역이 됐다.
이로인해 산사태를 비롯한 주택과 상가 침수피해, 주민 대피 등 올해도 장마철 많은 피해가 이어졌다.
다만 전국 각지에서 사망 7명, 실종 1명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과는 달리 군산지역에는 올해도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같은 집중호우는 2000년대에 들어서 장마 등 우기 때마다 기록적인 물폭탄을 동반하고 빈번하게 나타나 재난안전대책을 꾸준하게 강화하고 있는 지자체 등을 당황케 하고 있다.
군산시도 2012년 8월 13일 444㎜의 엄청난 물폭탄을 맞아 도심 전역이 물바다로 변했고 산사태와 수많은 차량 및 상가, 주택의 침수 등 막대한 피해를 당한 후 우수저류조 3곳 설치를 비롯해 경포천 정비 등 대대적인 폭우 대책을 세웠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당시 50년 빈도에 대비한 우수저류로 설치를 무색하게 만드는 폭우가 잦았고 올해까지 최근 3년의 군산지역의 장마철 전후 집중호우 상황은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결과를 보였다.
2022년 8월 11일 누적 270㎜(시간당 100㎜)의 폭우에 이어 지난해 7월 13일부터 9일까지 6일 동안에는 60년 만의 집중호우가 내려 누적강수량 572㎜를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일동안 군산시에 무서울 정도의 폭우가 쏟아지며 나포면의 누적강수량이 400㎜를 기록하는 등 군산시의 평균 누적강수량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342.7㎜였다.
이 기간 군산시의 주요 지역 누적강수량(10일 오후 1시 기준)은 나포면이 400㎜로 가장 많았고 300㎜를 넘은 지역은 해신동 338㎜, 조촌동 330㎜, 임피면 328㎜, 어청도 313.5㎜, 흥남동 312㎜였다.
또 누적강수량이 250㎜를 넘은 곳은 대야면 298㎜, 소룡동 292㎜, 나운동 273㎜였다.
특히 지난 9일 밤 10시 20분에 발효된 호우경보가 10일 새벽 5시에 해제될 때까지 장대비를 쏟았고 10일 새벽 1시 42분부터 1시간 동안 군산 어청도에 146㎜, 내흥동에 131.7㎜의 물푹탄이 떨어져 기상 관측 사상 시간당 강수량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15일 현재 군산지역 각종 시설에서 총 523건의 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피해 규모는 최종 집계 시까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재 군산지역의 피해 상황은 산사태 22건, 토사유출 92건을 비롯해 주택·상가· 도로 침수 238건, 하수역류 및 기타 6피해 171건 등이다.
소상공인의 피해접수도 343건에 달하고 있다,
또 농축산물 피해 현황은 농업기반 90.76ha 침수·매몰, 닭 폐사 1만 6000수, 꿀벌농가 335군 폐사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아울러 새벽 2시 13분부터 성산, 나포면의 산사태 취약지역에는 대피 안내가 진행되는 등 이재만도 108명이 발생했다.
앞서 군산시는 지난 9일 오후 9시 50분과 10시 40분 기상특보에 따른 상황판단회의를 두 차례 개최하고 재해대책본부의 비상근무에 따라 9일 밤 9시 40분에 내린 비상 1단계(94명 근무)를 밤 10시 30분 비상2단계(170명 근무)로 상향했고 호우경보 속 10일 새벽 3시부터는 비상3단계를 발령해 1400여명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이처럼 집중호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음에 대해 많은 시민은 ‘그동안 추진해 온 집중호우 피해방지 대책보다 더 튼튼한 대비책을 마련하라는 뜻’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나운동 등 상습 침수지역의 피해 방지대책으로 거론돼 온 우수저류조의 추가 설치 등 저지대 침수 방지 대책들을 한층 더 서둘러야 한다”며 “매년 이어지고 있는 집중호우로 인한 집중호우 피해를 효율적으로 막아낼 방안들의 연구에도 다 함께 지혜를 모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집중호우 때마다 동반하는 산사태의 위협에 시달리는 현실을 고려해 새로운 절개지가 생겨나지 않게 하는 산림관리와 개발정책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현존하는 산사태 우려 지역의 선제적이고 항구적인 대책을 수립해 즉각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