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내항 근대역사박물관 뒤편의 친수공간 조성 착수의 난제였던 임대 토지들의 지장물 철거가 “이번 달 초 임차인들의 전원 동의로 철거 작업만 남았다”고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이하 군산해수청)이 밝힘에 따라 이곳의 ‘친수공원 조성 공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군산해수청이 지난해 5월 22일 착공해 내년 6월 29일 완공 예정인 내항의 폭풍해일 침수 방지 공사는 동백대교 오른편부터 째보선창에 이르기까지 전체 1544m의 구간을 A~D 4개 구간으로 나눠 진행 중이다.

이 공사 구간에는 투명 방호벽과 차수판, 승강식 방호문 등을 설치하고 동시에 째보선창 앞 해안경관시설(전망테크) 및 박물관 뒤편에 친수시설(친수공원)도 조성하고 있다.

이중 B구간(252m)인 박물관 뒤편 내항 육역의 임대부지 1만 5451㎡는 정비 후 친수시설로 친수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곳은 종전 토지가 5개 기관에 속해 있어 내항 개발의 난맥상을 가져온 탓에 내항 친수공간을 추진한 지난 30년간 골칫거리로 자리했고 내항의 친수공간 조성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숱한 비난의 대상이 돼 왔다.

군산해수청이 2011년 3단계의 ’군산내항 재개발 사업‘을 수립해 다양한 시설과 내항 중심부인 옛 조선은행 인근 해역과 육역을 연결한 역사 광장 조성 등 원대한 포부를 밝혔지만 대부분 수포로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본사는 이처럼 터덕거리는 내항의 폭풍해일 침수방지 공사의 원인에 대해 2021년부터 단독 심층 보도(본보 제749호 2021년 10월 25일자 등)를 통해 그 원인의 핵심을 내항의 국제항 역할 종료에 따라 1990년대 이후 용도폐기 상태의 박물관 뒤편 각 기관 소유 대지들로 보고 해양수산부에서 이 토지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관리 전환 또는 최소한의 이용 협의라도 이뤄 군산해수청의 내항 관련 공사들을 원활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군산해수청이 이를 2022년 하반기부터 적극 추진했고 그 결과 지난해 4월 말 관리 전환과 이용 협의를 이뤄 군산내항의 침수 방지시설 공사를 지난해 5월 착공했다.

그러나 투명방호벽 공사와 차수벽 설치, 째보선창의 전망데크(째보광장) 조성 등의 공사는 원활하게 착수했지만, 박물관 뒤 임대 토지 구간은 착공 1년여가 다 되도록 변함이 없었다.

부지를 임대한 기관들이 해당 토지에 대해 해수부와 관리 전환을 이루며 군산해수청이 공사를 위해 임차인들에게 지난해부터 지장물 철거를 공지했지만, 의견 차이로 인해 이번 달 초에야 전체 동의를 받았다.

군산해수청은 이에 따라 조만간 박물관 뒤편에서 내항 침수 방지시설을 포함한 친수공원 조성 공사를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 뒤편에 친수공원 조성이 마무리되면 내항의 군산해양경찰서 파출소에서부터 박물관 주차장에 이르는 넓은 공간의 변신이 진행돼 군산 내항의 친수공간 조성은 획기적인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째보선창의 해양경관 시설인 전망테크에서 군산수산물종합센터에 이르는 해안선의 정비가 상당 부분 진행돼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군산의 관광산업은 물론 시민들의 휴식 공간 확충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를 기점으로 관계기관들의 새로운 과제도 생겨나 추진 여부에 시선이 쏠릴 것이어서 주목된다.

우선은 성산면 금강하구둑 일대 신흥 주거단지 일대에서부터 해망동 수산물종합센터까지의 새로운 해안선 7㎞에 달하는 산책로 또는 연결로의 조성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아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의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당장은 내년 6월 완공인 내항의 째보선창에서 수산물종합센터까지라도 해안선을 따라 산책 또는 관광하며 즐기고 휴식을 취할 공간들에 대한 추가적인 정비의 필요성에 대한 계획 등을 관계기관들이 어떻게 수립할 것인지도 관심이 쏠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