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상품 등 전자상거래 화물을 종전과 달리 신속하게 통관 처리할 ‘군산항 특송화물 통관장’인 군산세관 특송물류센터가 지난달 26일 정식 개장에 따라 수출입화물 증대에 의한 군산항 활성화 등 지역경제의 긍정적 파급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전북연구원은 군산항 특송화물 통관장의 취급 특송물류의 범위를 장차 전 세계로 넓혀 갈 경우, 항공 물류의 적합성이 높아지게 돼 새만금 신공항과 군산항, 새만금 신항 등 트라이포트 복합물류 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을 전망을 지난해 3월 밝힌 바 있어 주목된다.

군산항 특송화물 통관장은 인천, 평택, 부산항에 이어 국내 4번째로  비수도권 지역의 유일한 한･중 특송화물 통관장이다.

군산항과 중국 스다오(石島)간 화물선으로 들어오는 전자상거래 특송화물을 검색해 처리하고 있다.

종전 군산항 특송화물은 통관을 위해 평택항 또는 인천항 등으로 옮겨져 절차를 밟아야 했기에 그만큼 검색 시간이 더 소요될 수밖에 없었던 불편함이 해소됐다.

군산항의 특송화물 반입량은 2018년 6000건에 불과했으나 2021년 144만건, 2022년 180만건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또 군산항 특송화물 통관장이 개장함에 따라 올해는 650만건의 특송물류를 처리할 것으로 관계기관은 예상했다.

군산항 특송화물 통관장 가동 이후 전북연구원 나정호 박사는 지난 8일 김종훈 전북특별자치도 경제부지사가 군산항 현장 방문 시 주재한 간담회에서 ‘군산항 특송화물 통관장 개설과 발전 방안’을 주제로 발표해 시선을 끌었다.

나 박사는 비수도권 유일의 특송화물 통관장 개장에 따라 군산항 특송화물 통관장 발전을 위한 ‘복합물류 비즈니스 앵커기업 유치’와 ‘새만금 국제공항 항공물류 연계방안’ 등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앞서 전북연구원은 지난해 3월 이슈브리핑 ‘군산항 특송화물 통관장 개설의 의미와 과제’(통권 278호) 발간을 통해 비수도권 한･중 특송화물 통관장 개설로 전북특별자치도 지역이 얻는 혜택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과제를 제안한 바 있다.

당시 전북연구원은 군산항이 비수도권 지역의 유일한 한･중 특송화물 통관장을 개설해 국경 간 전자상거래 중심지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고 전북지역은 알리바바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결제한 화물을 3일 만에 받아볼 수 있게 됐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전자상거래 화물은 특송통관 후 택배 등 생활물류 네트워크로 연결되므로 부가가치 물류 활동을 통한 지역 물류기업의 매출 증대, 일자리 창출 등 효과가 기대되며 앞으로 전북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 한 특송물류 산업생태계를 형성할 기회를 선점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나정호 박사는 군산항 특송화물 통관장을 활용해 지역 기업이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비수도권 특송물류 산업생태계를 조성할 때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한 발전전략으로 나 박사는 ▲단기, 군산항 특송화물 통관장 조기 활성화･안정화 ▲중기, 전북형 특송물류 생태계 단계적 조성 ▲장기, 전북형 물류신산업 육성 등을 제시했다.

또한 특송물류 범위를 세계로 확장하면 항공 물류의 적합성이 높아져 향후 공항과 항만의 복합물류 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게 되므로 이에 대비한 지속적인 특송물류 빅데이터 분석, 창의적인 융복합 전략구상, 민관협의체 간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새만금 국제공항의 조속한 완공이 절실한 이유로도 읽혀진다.

김종훈 부지사가 주재한 지난 8일의 간담회에 참석한 김상겸 석도국제훼리㈜ 대표이사는 이와 관련해 “군산항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군산항 특송화물 통관장 개장에 맞춰 전자상거래와 관련된 특송물류 유치에 온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며 “ 산‧관‧학 간 긴밀한 소통과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훈 부지사도 이날 현장에서 군산항 특송화물 통관장 운영은 군산항과 지역경제 발전 측면에서 중요하므로 통관장 활성화를 위해 민･관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특송화물’은 서류, 카탈로그, 견본(샘플), 개인소비 목적의 해외직구 등 일반 화물 통관절차와 달리 신속한 통관을 해야 하는 화물을 의미한다.

‘군산항 특송화물 통관장’인 군산세관 특송물류센터는 오식도동 소재 군산물류지원센터 내 4700㎡ 규모로 엑스레이(X-ray)와 동시 구현시스템, 컨베이어 벨트 등 통관 장비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