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으로 전 세계적으로 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남과 충남지역의 김 수출이 크게 늘어나 수출효자품목으로 자리잡고 있으나 김양식을 많이 하고있는 군산은 가공공장 하나없이 충남과 전남지역에 원료제공만 하고 있다.

이에 하루빨리 군산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김을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수산식품 수출액은 30억달러로 잠정집계됐다.

이 가운데 김 품목이 120여 나라에 역대 최대인 7억9000만 달러(한화 1조332억원) 수출을 기록하는 등 수산물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전남이 2억4878억달러(31.4%), 충남이 1억8413억달러(23.3%) 등으로 전체 55%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매년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남과 충남지역이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농수산식품 수출에서 ‘김’ 효과로 인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정부도 우선 김은 세계시장 점유율 1위라는 강점을 살려 국제 표준을 선도해 2030년까지 김 수출액 1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다각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충남의 경우 ‘김’의 해외 수출액이 4년새 2배 넘게 증가하면서 수산식품 수출액 2억 달러 돌파라는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국 수출액의 6.8%를 차지하는 것으로 부산, 서울, 전남, 경남, 경기에 이어 6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역대 최고이자 최초 수출액 2억달러 돌파는 김 품목이 해외에서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충남 수산식품 총 수출액의 91.1%를 차지하고 있다.

전남은 전국 김 생산량의 78%를 차지, 김 품목의 수출을 주도한다는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충남의 경우 전북(군산)보다 김 생산량이 적다.

지난해 정부의 전국 김 생산은 2020년 기준 전남이 77.7%, 전북 6.5%, 충남 6.2%, 경기 4.2%, 부산 3.1% 순이다.

김을 식품으로 만드는 마른김 가공업체는 전남 309개, 충남 54개, 기타 21개로 집계됐다.

조미김 가동업체는 충남 119개, 전남 54개, 경기 48개, 기타 58개다.

군산의 경우 현재 해조류양식이 53건의 면허로 5042ha에 9개 어촌계, 90개 어가가 종사하고 있다.

이들 어가에서 생산된 물김 위판량을 보면 2021~2022년 5858톤 54억여원, 2022~2023년 6795톤 58억여원, 2023년 12월 말까지 4432톤 61억여원으로 올해 물김 채취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생산량에 비해 위판액이 많은 상태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전남지역의 물김 생산 작황부진에 따라 군산의 물김 가격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처럼 해마다 6000톤을 오르내리는 물김은 어디로 가는것일까?

군산에는 마른김이나 조미김으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가공업체가 단 한군데도 없어 전량 서천이나 전남으로 가고 극히 일부만 고창지역으로 간다는 것이 김양식업자들의 말이다.

여기에서 군산이 눈여겨 볼 대목이 있다.

군산의 물김 70~80% 정도가 충남 서천지역으로 가서 가공을 거쳐 고부가가치 수산식품으로 포장돼 전국은 물론 전 세계로 수출되는 효자상품으로 변모한다는 것이다.

마른김이나 조미김 등 가공업체가 전무한 군산이 서천에게 수산식품으로 고부가가치를 지닌 원료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군산의 수산물 수출실적을 보면 2017년 118억, 2018년 79.6억, 2019년 59.8억, 2020년 136억, 2021년 172억, 2022년 220억원으로 최근들어 조금씩 늘어나고 있으나 주요 수출품이 박대, 건해삼, 게장, 양념젓갈 등으로 한정돼 있고 김 품목은 전혀 없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군산에서 생산된 물김 등 수산물을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새만금수산식품 수출가공종합단지를 조성중에 있다”며 “2026년부터는 민간업체를 유치해 종합단지가 가동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