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군경합동묘역의 확장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크게 늦어지며 묘지를 구하지 못한 국가유공자들의 유해가 임피승하원 등에 임시 안치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한 국가유공자 유족은 “2023년을 보내며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생전에 군경합동묘지가 있으니 묘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좋다고 하던 말씀이 떠올라 임시 안치하게 된 때가 올해 가장 안타깝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며 한숨을 지었다.   

1960년 조성된 군경합동묘역은 만장이 다가옴에 따라 당초 2020년 묘역 확장을 시작해 2022년까지 1000기의 묘지가 더 조성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묘지가 10여기만 남은 상황에서도 확장공사를 착공하지 못했고 최근에야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 한 실정이다. 

군경합동묘역의 확장 사업이 늦어진 이유는 환경영향평가 등의 마무리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묘역을 확장하려는 산림이 금강맥에 속해 개발 제한을 받음에 따라 계획대로의 확장이 어렵다는 검토 결과로 다소 지연됐다는 게 군산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군경합동묘역 인근에서 산 능선을 절개하며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도로 개설공사와 비교할 수 없는 작은 규모의 묘지 확장 사업에 환경영향평가의 제동이 걸렸다니 이해하기 힘들다”며 “언제나 국가가 나서서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던 말들이 무색할 정도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결국, 군산시는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듭한 끝에 당초 1000기의 묘지를 확장하려던 계획을 수정해 70기를 줄인 930기의 묘지를 확장하기로 매듭짓고 군경합동묘역 확장을 위한 시공사 모집 공고를 내 최근 시공사를 확정했다,

이로써 군경합동묘역 확장공사는 착공 준비과정을 거쳐 내년 초 착공해 상반기 중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군경합동묘역의 확장공사는 현 묘역의 왼쪽 방면으로 토목공사 등을 벌여 930기의 묘지가 들어설 부지를 조성하게 된다.

이 공사가 완료되면 군경합동묘역의 면적은 현재 7523㎡에서 2만 3240㎡로 늘어나게 된다.

군산시 관계자는 “현재 999기가 다 들어 찬 상태의 군산군경합동묘역의 확장 공사가 늦어져 최근 작고하신 국가유공자들은 승화원 등에 임시 안장하고 있고 묘역의 확장을 마무리한 후 이장하게 돼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조속히 묘역 확장공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로 조성되는 군경합동묘역에서는 지금까지의 묘비석을 세우지 않고 평장 형태로 바뀌게 된다고 덧붙였다.

군산군경합동묘역 확장 공사가 지연되며 국가유공자 유가족들의 불만과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시가 내년 현충일 전까지 확장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