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년 대한제국의 자주적 결정으로 개항한 이후 124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군산항 대부분의 발자취가 담긴 군산 내항의 끊임없는 변신은 계속되지만, 너무 더뎌 군산 내항을 아끼는 사람들의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군산 내항은 조금씩 변화할 때마다 의미를 더하고 있다.

30여 년 전인 1992년 국제무역항의 지위를 외항에 넘겨주고 친수공간을 확대해가며 내항을 찾는 이들의 관심을 모아왔다.

군산 내항의 변신은 1999년 군산 개항 100주년의 해를 맞아 백년광장이 조성되고 화물을 실어 나르던 철로를 상당 부분 정비하면서 본격적인 친수공간의 모습을 갖춰갔다.

2004년부터 건축을 추진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내항에 완공돼 2011년 9월 30일 역사적인 개관식을 개최하며 군산은 전국의 관광객들에게 근대역사문화의 중심도시로 각인됐다.

아울러 군산 내항 일대에 잔존해 있던 상당수 일제 강점기 당시의 건축물들을 활용한 창작공간벨트와 진포해양테마공원 등은 전국 학교들의 수학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30여 년의 친수공간 추진에도 불구하고 군산 내항은 비슷한 운명의 여수 내항 등과 비교해 친수공간으로서의 규모 있는 변신을 이루지 못했고 항구의 후미진 모습을 간직한 채 내항 일대의 퇴적토만큼이나 보는 이들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특히 ‘째보선창 일대’와 ‘근대역사박물관 뒤편’의 정비를 바라는 목소리가 크게 고조됐다. 이러한 답답함을 풀어 줄 ‘군산 내항 폭풍해일 침수방지공사’가 터덕거림을 끝내고 올해 하반기 들어 공사에 착수하며 째보선창 일대에 다시 역동성이 자리하고 있다.

군산맥아로 만드는 수제맥주 공동양조장과 지역특산 수제맥주 체험・판매관으로 2021년 2월 18일 공식 문을 연 ‘비어포트’ 바로 코앞에서 군산 내항 폭풍해일 침수방지공사’ 해상 매립공정이 한창이다.
 
‘해양경관시설’이 조성될 호안을 확장하는 등 2535㎡ 규모로 해상을 향해 돌출하는 두 개의 원형 전망대가 특징적으로 들어설 예정이어서 비어포트를 찾는 이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비어포트 앞에서 만난 한 시민은 “이곳에 올 때마다 좁은 호안을 보며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데 해양경관시설과 관련한 매립 공사가 시작되고 호안에 조감도처럼 두 개의 원형 전망데크가 만들어질 것을 생각하니 째보선창이 한층 더 깔끔해질 것이고 획기적으로 변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든다”고 말했다.

또 째보선창 해양경관시설 공사 현장에는 가리개가 쳐 있지만, 이 공사가 완료되면 ‘째보광장’이 탄생된다는 사실을 조감도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산내항 폭풍해일 침수방지공사’의 전체 구간은 해망동 동백대교 우측 수산물종합센터 인근 호안에서부터 째보 선창까지 총 1544m를 A~D 구간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A구간(440m)은 수산물종합센터~해양경찰서 인근, B구간(252m) 해양경찰서 인근~근대역사박물관 앞), C구간(532m) 근대역사박물관 앞~째보선창 인근, D구간(320m) 째보선창 일대로 2025년 6월 29일 완공할 예정이다.

이 4개 구간에서 576m의 호안공과 1544m의 침수방지시설(투명방호벽・차수판 10곳 총 157m・승강식 방호문 1곳 5m), 째보선창 해양경관시설, 근대역사박물관 뒤편 일대 친수공간(공원) 1만 5451㎡, 부대공(1식) 등이 조성된다.

이 중 시민들은 군산 내항의 친수공간 완성도를 크게 높이며 갈수록 진화하는 째보선창으로 이끌 ‘해안경관시설’과 군산근대역사박물관 뒤편을 말끔하게 정비해 조성할 ‘친수공간(공원)’ 설치에 가장 많은 관심을 쏟으며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뜻있는 이들은 “째보선창의 해양경관시설 등이 조성되면 시민과 관광객들이 만남과 휴식 공간이 확대될 것이어서 반가움이 앞선다”며 “한편으로는 대책 없이 쌓여만 가는 내항 일대의 토사를 보노라면 폭풍해일 침수방지공사가 영구 대책일 수 없기에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 앞으로 내항 일대의 일부 퇴적토 처리방안도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