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동 옛 개정역 일대 양쪽 200m를 제외한 대부분의 폐철도가 최근 철거되고 있는 가운데 옛 개정역의 복원과 스토리텔링을 위해서는 폐철도를 더 남겨야 한다며 개정동 주민자치회 등이 반발해 일단 공사가 중단된 상태이다.

이에 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옛 개정역 부근의 좌우로 200m 구간을 제외하고 폐철도를 철거하고 있지만, 개정동 주민들의 요구가 있어 공사 중단에 이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현재 옛 군산역에서 옛 대야역까지의 폐철도와 관련해 군산시는 옛 군산역부터 월명종합경기장 인근까지 폐철도를 존치하는 상태에서 도시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이후 구간은 옛 개정역과 옛 대야역 부근의 일부만 제외하고는 철거를 진행하고 있어 상당 부분의 철도가 이미 제거됐고 철길 목들만 철로 부지 곳곳에 쌓여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옛 개정역 일부 구간을 제외한 폐철도들이 최근까지 계속 철거되자 개정동 주민자치위원회 등은 옛 개정역 구간의 철길을 더 살려 스토리텔링 등에 의한 관광객 유치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군산시가 협조해 주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개정동 주민들은 “옛 개정역 주변의 일부 구간 외에도 옛 군산역 방면의 철길이 완만한 S자형으로 구부러져 놓인 철길을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구간은 구부러진 철길 탓에 기차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구간에서 어려웠던 시절 ‘공짜’ 무단승하차 등이 이뤄졌던 추억 등 스토리텔링이 무궁해 폐철도를 남겨놓아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고 주민들은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옛 개정역 일대 폐철도 구간을 더 길게 남겨두어 주민자치회 등이 추진하는 옛 개정역 복원사업의 효과를 확실하게 거둘 수 있도록 군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라고 있다.

이에 반해 군산시 관련 부서는 방대한 폐철도를 지속 유지하는 것은 도시 운영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일정 부분을 제외한 폐철도의 철거를 철도 당국과 협의해 철거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철도 부지의 관리에 있어서 폐철도를 철거하려면 지자치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철로 철거를 진행하며 옛 개정역 부근의 일부 폐철도 구간을 놓고 주민과의 갈등이 발생한 것이다.

한 주민은 “기왕 옛 개정역 주변의 일부를 존치히거로 했으므로 그 구간을 좀 더 연장해도 군산시의 폐철도 관리에 부담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어떻게든 살려보고자 노력하는 주민들의 노력에 군산시가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옛 개정역에서 옛 군산역 방면으로 향해 놓인 폐철도의 구부러진 구간을 지나 폐철도 위에 ‘우리지역 역사 바로 알기 사업 일환으로 지역민과 협의 없이는 철거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이곳은 쌍천 이영춘 박사가 첫발을 디딘 곳이기에 보존하고저 하는 주민 숙원사업의 장소이다’는 내용과 함께 ‘군산시 주민자치협의회장 백’이라고 적힌 팻말이 박혀 있다.

주민들은 옛 개정역 복원사업과 관련해 “현재는 옛 개정역 자리에 다른 사람이 철도 당국으로부터 부지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어 임대 기간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중인데 존치를 요구해 온 다른 폐철도 구간을 철거하려 해 안타깝다”며 “일단 철거반대와 함께 폐철도가 존치될 수 있게 해달라고 시의회 등에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옛 개정역의 복원사업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철길의 상당 부분 존치 외에도 현재 이영춘 박사가 첫발을 내디딘 상징물이 세워져 있는 철길 주변 일대가 낙후 시설들로 가득 들어찬 상태여서 동 주민자치위원회 차원을 넘어선 군산시 관련 부서들의 참여와 특단 대책의 수립이 필요한 실정으로 보인다.

상당 부분 폐철도의 철거가 진행된 옛 개정역 일대 폐철도 부지에서 주민들의 일부 구간 존치 요구에 대해 군산시가 내릴 결론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