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부터는 아예 제주항공 항공권 예약안내가 없어졌어요”

군산시민인 A씨(49.수송동)는 결혼기념일을 맞아 12월에 제주도 여행을 가려고 휴대폰 항공예약앱을 통해 항공기 예약을 하려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항공기 탑승권예약이 내달 12월 15일부터는 진에어 항공권 예약 내용만 있고 제주항공의 항공기 탑승예약 내용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A씨는 “시민들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유일한 항로인 제주도 항공노선이 운항축소되면 광주나 청주공항을 이용할 수 밖에 없어 불편할 것 같다”고 아쉽다는 입장이다.

지난 7월경 감축운항 예정이었으나 운항연장됐던 군산~제주 항공노선이 결국 오는 12월 15일부터 하루 2편 4차례 운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군산~제주간 항공노선 운항 감축은 이미 예상돼 있었다.

군산공항 노선 등에 배정됐던 임시슬롯을 회수함에 따라 현행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운항중이었던 군산-제주노선이 일 4회에서 일 2회로 절반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식 공문을 통해 운항축소 등의 내용을 받은 것은 없다”며 “해외 여행 증가로 인해 항공사들이 노선조정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산시와 전북도측은 제주항공의 경우 각 나라에서 거리두기가 완화되거나 완전해제를 하면서 해외여행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군산~제주노선의 항공기를 국제노선에 투입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한  “군산~제주 항공편 감소로 인한 도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국토부에 안정적인 정기항로 배정을 계속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군산에서 여행사을 하고 있는 B씨는 “군산~제주노선 운항축소는 오래전부터 예상됐던 일이다”며 “항공사 측에서 각 나라들이 코로나 쇼크에서 벗어나면서 국제노선인 일본과 동남아쪽 노선에 투입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 많이 나기 때문이다”고 토로했다.

B씨는 “최근에는 젊은층 위주의 항공기 예약이 많아 여행사를 통한 항공기예약이 적어지고 있으나 학생들의 수학여행 등 집단여행업을 대행하는 여행사의 타격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군산공항의 경우 2008년부터 대한항공이 군산~제주를 하루 한 번 왕복해 왔고 2009년 전북을 연고로 하는 이스타항공이 세워지면서 군산~제주 항공 노선이 하루 3편, 6차례로 확대돼 전북도민의 항공편익증진에 기여해 왔다.

2020년 10월부터는 저가 항공인 진에어와 제주항공이 하루 4편, 8차례 운항하면서 항공 수요가 많이 늘어났다.

코로나 시국임에도 지난해 군산공항 이용객 수는 28만여 명에 달했다.

코로나 거리두기가 크게 완화되면서 군산~제주노선의 경우 만석에 가깝게 승객이 몰려 계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코로나 거리두기 완화로 군산~제주 항공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운항 편수가 절반으로 줄어들면 군산시민과 전북도민의 항공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가까운 군산공항을 두고 광주나 청주공항 등을 이용해야 함에 따라 시간적 경제적 손실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군산~제주 항공노선 운항 편수 감축에 따른 지역경제에 악영향도 우려된다.

따라서 군산시민들은 군산~제주 운항 고정 슬롯(정기운항)을 배치해 현재대로 하루 4편, 8차례 왕복 운항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시민인 C씨(58)는 “군산~제주노선 운항을 위해 그동안 착륙료와 손실보전금 등으로 수억원을 지원했으나 더 많은 이익을 위해 떠나는 항공사의 처사에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2020년 11월 8일 취항한 이래 올해 2분기까지 3년여동안 착륙료와 손실보전금 등으로 3억 8000여만원을 군산시로부터 지원받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오는 12월14일까지만 운항할 것이다"고 짧은 답변만 했을 뿐 중단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