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출신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전인지 프로(28‧KB금융)가 2022 시즌 네 번째 대회에서 호주의 이민지와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정상 탈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파72)에서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70만달러)에서 전인지는 마지막 날 12언더 단독선두로 출발해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더 줄여 최종 15언더파를 기록했다.

우승은 세계 1위의 고진영 프로(27·솔레어)가 경기 후반 강력한 뒷심을 발휘해 마지막 날 8번홀 이후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며 최종 17언더를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LPGA투어 1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와 30라운드 연속 언더파 신기록도 수립했다.
전인지는 공동 6위로 출발한 3라운드 경기에서 살아난 샷감에 보기 없이 버디만으로 6타를 줄이며 12언더파로 고진영, 이은정6(26·대방건설)에 1타차 앞선 단독선수에 올랐다.

마지막 날인 6일 전인지는 고진영, 이은정6와 함께 한국 선수들끼리 선두조에 편성돼 우승을 향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1라운드 경기 중 목에 담이 결려 불편함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고 좋은 샷감과 자신감에도 샷보다 그린에 집중하느라 고생하며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 경기를 마친 후 LPGA와의 인터뷰에서 “목요일(1라운드)에는 기권도 생각했었다”고 어려웠던 순간을 밝혔다,

6일의 마지막 날 경기에서 전인지는 1번홀에서 파를, 이정은6는 버디를 기록해 12언더 공동선수가 되자 곧바로 2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다시 13언더파 단독 선두로 올랐다.

5번홀에서도 1타를 줄여 14언더가 된 전인지는 그러나 6번 홀에서 티샷이 나무 옆 러프에 떨어져 그린으로 쳐내느라 결국 보기를 기록하는 사이 6번홀부터 8번홀까지 연속 버디로 3타를 줄여 15언더파가 된 이정은6에게 단독 선두를 내줬다.

하지만 이정은6는 이후 13번홀과 14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17언더까지 올렸지만 16번홀에서의 보기와 18번홀 더블 보기로 3타를 잃어 결국 14언더로 내려앉았다.

전인지는 13번홀과 16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고 나마지홀은 파로 마쳐 15언더를 기록했고 앞서 15언더로 경기를 마친 이민지(호주)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의 우승 경쟁은 한국 선수들의 선두조 외에도 바로 앞 조에서 경기를 한 19세 루키 아타야 티티쿨(태국)과 다니엘 강(미국), 양희영(한국), 최종일 경기 9언더파 63타의 이민지(호주) 등이 오르락내리락 하며 선두가 여러 차례 바뀌는 박진감을 연출했다.

전인지의 공동 2위는 3년 5개월 만의 우승 기대를 이루진 못했지만, 목의 담으로 불편함을 이겨내며 이룬 좋은 결과여서 다시 살아난 샷감 등 경기력과 함께 올시즌 맹활약을 기대하게 했다.